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무더위 잊은 LG 칠러공장, 축구장 70개도 '쏘쿨'

기사입력 : 2017년06월28일 14:22

최종수정 : 2017년06월28일 14:22

LG전자 평택 칠러공장, 100% 주문 제작해 중동·동남아로 수출

[뉴스핌=김겨레 기자] 지난 27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공장. 일반 가전 공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컨베이어 벨트가 아닌 크레인 수 십 대가 눈에 띄었다. 냉각 설비 '칠러'에 들어가는 대형 원통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곳곳에선 용접 불꽃이 튀었다. 축구장 70개 넓이인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시원한 여름을 책임지는 만큼 생산 라인 규모도 '블록버스터 급'이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대형 냉각 설비다. 높이는 사람 키의 두 배, 무게는 5톤을 넘는다. 라인에 올려 조립하는 가전제품과 달리 칠러는 작업자가 제품 전체 공정을 책임지는 '셀(Cell)' 방식으로 생산된다. 

:LG전자 직원들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에서 터보 칠러를 생산하고 있다. 대형 크레인이 열교환기와 결합시키기 위해 압축기를 들어 올려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해 11월 전라북도 전주에서 옮겨온 칠러 공장은 축구장 네개 넓이와 비슷한 14만8000㎡에 달한다. 연간 1000대 칠러를 비롯해 실내기와 부속 제품 등 2000대를 생산한다. 

현장에는 머리 위로 양쪽 생산라인을 잇는 크레인 12대, 소형 트레인은 20대가 설치돼있다. 크레인이 원통을 옮기면, 작업자들과 로봇이 곳곳을 용접해 칠러를 만든다. 

작업자들과 로봇은 압축기와 열 교환기를 용접하는데 한창이었다. 칠러는 높은 압력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세밀한 용접이 필요하다. 최소 5년 이상의 숙련된 작업자가 현장에 투입되는 이유다. 이들의 근속 년수는 19년에 이른다. 

LG전자는 칠러를 100% 주문 제작으로 생산한다. 고객사의 건물이나 시설에 맞춰 설계부터 생산, 검사, 시험한다. 제품마다 고객사가 원하는 용접 위치가 달라 공정 자동화도 어렵다. 회사는 자동화 설비 대신 LG 생산기술원과 협력해 개발한 로봇을 지난 3월 도입했다.

용접을 마친 칠러는 높이 9m의 도장 설비에 투입시킨다. 고압 펌프가 미세한 컬러 입자를 뿜어내 색을 입힌 후 열을 가해 건조시킨다. 

완성된 칠러는 성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LG전자는 생산공정 마지막 단계에 총 6개의 시험 운전 설비를 구축했다. 비눗물을 여기저기 뿌려 거품 여부로 칠러 내부 압력을 확인하는가 하면, 제품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외부에서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지까지 확인하고 있었다. 

생산동 출구에는 중동으로 향할 대형 터보 칠러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LG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칠러를 수출한다.

LG전자 브랜드가 강한 곳에서 고객사를 확보,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중동지역 정부청사, 킹칼리드 국제공항, 복합발전소 등에 칠러를 비롯한 공조설비를 공급했다. 

정진희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 수석연구위원(부사장)은 "평택공장은 칠러 개발과 생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칠러 사업을 연평균 10%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