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인도 산업화 물결 타면 한국기업, 20년은 먹고 산다"

기사입력 : 2017년06월28일 14:31

최종수정 : 2017년06월28일 14:31

[인도의 개척자-3] 한국 전기· 전자 기계·인쇄업체 직접투자 유망

[ 뉴스핌, 뉴델리=한기진 기자 ] 인도 뉴델리 남쪽으로 30km 떨어진 신도시 구르가온. 외국계 기업 대부분의 본사가 위치한 섹터3지대에는 20~40층에 달하는 오피스 빌딩과 고급 아파트가 우뚝 솟아있다.

박한수 코트라 서뉴델리무역관장과 전병주 인베스트 인디아 코리아플러스 담당관은 고급 아파트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많다. 전병주 담당관은 “고급아파트 10가구중 8~9가구는 일본인이 살고 1~2가구만 한국인으로, 구르가온에 일본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다”면서 “주재원수도 일본인이 3만명, 한국인이 1만명으로 일본이 우리보다 인도투자에서 훨씬 앞서있다”고 부러워했다.

한국은 2000년4월부터 2015년9월까지 인도의 총 FDI(해외투자자본) 유입 규모의 0.63%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7%로 금액으로는 14배나 많다. FDI 순위로 봐도 우리나라는 14위, 일본은 4위다. 그러나 1, 2위인 모리셔스와 싱가포르는 인도와 이중과세방지협약 체결국가로 기업들이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조세회피처로 활용되고 있다.  사실상 3위인 영국과 일본이 인도 최대 투자국이다. 

박한수(오른쪽)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장과 전병주 코리아플러스 담당관은 "한국기업들이 서둘러 인도에 진출하면 10~20년은 먹고 살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진=뉴스핌>

박한수 관장이나 전병주 담당관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 시스템을 일본만큼 제대로 갖추고 싶었다. 한국-인도 사이의 ‘투자 중개자’ 역할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특히 관료주의가 강한 인도 정부에 깊숙하게 파고들려고 애썼다.

2016년 6월 인도 정부 산하 인베스트 인디아(Invest India)와 한국 전담 투자 기관인 코리아 플러스(Korea Plus) 출범을 기회로 잡았다. 인도가 특정 국가 전담 투자기관을 두기는 한국과 일본 등 2개국 뿐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투자가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양쪽을 뛰어다녔다. 우리나라 기업에는 세금과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도의 산업분류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런 식으로 기업들의 고민들을 하나둘씩 해결했다. 이러자 투자가 늘었고 이를 본 인도 공무원들의 생각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우리기업들의 불편사항 처리가 빨라졌다. 2016년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기업 투자나 애로사항이 생겼을 때 우리 대사관에 요청하면 인도의 외무부->연방정부->주정부->수상->주정부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해서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문제 해결도 원활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삼성, 현대차, 한화, 포스코, LG 등 대기업이 어려움이 한층 수월하게 해결되고 있다. 

전병주 담당관은 “지금은 1대1로 해결하는 구조가 됐다”면서 “코리아플러스가 인도 상공부에 보고하면 중앙정부와 주정부 산업담당 실장급 관료가 한자리에 모여 세금 등의 이슈를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박한수 뉴델리무역관장은 “어떤 방식으로 하면 한국이 빨리 투자한다는 것을 인도 상무청이 알게됐다”면서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로 인도 공무원들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두 사람은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보다 과감하게 인도에 투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인구 13억명 중 30세 이하가 60%에 달하는 소비시장이 있고 모디 정부도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어,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리 대기업이 인도 고객관리(CSR)을 잘해서 한국에 우호적이다. 

박한수 뉴델리무역관장은 “인도 산업화 단계에 맞는 기업이 오면 10~20년간은 먹고 살수 있다”면서 “전기· 전자 ·기계·금속·플라스틱·인쇄 등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