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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인도 연구'삼성, 애플 공세 막아내다

기사입력 : 2017년06월29일 14:08

최종수정 : 2017년06월29일 14:08

[인도의 개척자-끝] 1995년 이후 지역 전문가 육성
인도 전역 돌며 현지 정보 수집

[뉴스핌, 뉴델리=한기진 기자] 2016년 12월 삼성은 인도에 관한 비서(秘書) 한 권을 출간했다. ‘살아 숨 쉬는 인도 이야기’라는 이 책은 삼성이 육성한 25명의 지역 전문가들이 인도 전역을 돌며 수집한 정보를 담았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종교 등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관련 지식을 총 정리했다. 지역 전문가들의 경험도 담은 생생한 정보가 무려 600페이지에 달한다.

이 책은 삼성 내부에서만 볼 수 있어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한글로 출간된 인도 정보 서적으로는 최고의 수준이다. 주한인도대사관과 코리아플러스가 펴낸 ‘인디아 비즈니스 가이드’도 있지만 경제분야만 담아 인도를 이해하는 데는 제한적이다.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은 “삼성인들이 인도를 알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내용을 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진출한 시기는 1995년이다. 

이 책은 삼성의 치밀한 계산 속에서 나왔다. 홍 부사장은 “인도에서 맨몸으로 부딪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여러 분야에 대한 학습도 필요하다”며 “경험과 학습이 함께해야 인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홍현칠(왼쪽) 삼성전자 서남아시아 부사장이 쉬리 카라즈 미쉬라 인도 중소기업부 장관과 지난 6월2일 기술 협력 제휴를 체결했다. <사진=삼성전자>

가장 먼저 습득할 내용으로 인도인과 함께 일하는 법을 소개한다. 인도 근로자는 자존감이 매우 강하다. 권리의식과 임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주위 사람과 비교해 자신의 노동력에 어울리는 정당한 임금이 지급됐는지 민감하게 신경 쓴다. 경영자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한다. 파업이 발생하면 해결까지 시간과 비용이 커서다.

인도 근로자는 일을 찾아 다니기보다는 지시 받기를 기다린다. 업무는 철저히 하지만 자기 일이 아니면 관심이 없고 조직보다 개인의 업무를 중시한다. 또한 불분명한 지시나 해석이 애매한 업무는 하지 않는다. 주관적으로 해석해 잘못된 결과물이 나오면 본인의 책임문제로 여겨서다. 업무처리가 잘못돼 추궁하면 ‘명확한 지시를 내려주지 않아서 처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비난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반론한다. 이럴 경우 화를 내거나 창피를 주는 행위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주문한다. 

스마트 폰 시장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가격대별로 1만루피(한화 17만원) 이하는 엔트리급, 1만~2만루피는 중간급, 2만루피(34만원) 이상은 고급, 3만루피(50만원) 이상은 초고가 제품으로 구분했다. 인도 로컬 브랜드는 저가, 중고가는 한국과 중국산이, 초고가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이 보유 현황과 선호도 측면에서 애플에 우위이지만 젊은 층은 애플 선호도가 높아, 이점에 대응할 것도 주문했다. 

박준호 삼성전자 인도법인 디렉터는 “철저한 인도 연구로 나온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손빨래가 가능한 세탁기를 내놨고 백지였던 스마트 폰 포장박스에 시바신 등 인도 신들을 그려 넣어 큰 인기를 누렸다”고 말했다. 

홍현칠 부사장은 “인도인 삶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현지에서 계속 내놓고 삼성이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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