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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년, 한국인이 사랑한 중화권 10대 가요(상)

기사입력 : 2017년06월29일 14:09

최종수정 : 2017년06월29일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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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성현 기자] 한중수교 25주년, 중국에 한류열풍이 불었다면, 한국에는 한풍(漢風)이 몰아쳤다. 가요 영화를 비롯한 중국 대중문화는 80~90년대 주로 홍콩을 통해 유입되다가 1992년 8월 한중수교를 기점으로 마치 봇물이 터지듯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교로 인해 각계각층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풍이 거세게 불었고 중국에 파견됐던 주재원과 자영업자 중국 유학생들이 돌아오면서 한풍은 더욱 달아올랐다.

그 중에서도 대중가요는 중국어 원곡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 번안곡도 다수 출시됐고, 중국어 학습 교재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옛 가요부터 아이돌그룹의 최신곡까지, 한국인이 많이 듣고 부른 중화권 10대 가요를 시대순으로 나누어 상, 하로 소개한다.

1.톈미미(蜜蜜 첨밀밀), 1979 /덩리쥔(鄧麗君 등려군)

드라마나 영화 배경이 중국일 때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중국풍 선율. 그 주인공이 덩리쥔 노래일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다. 덩리쥔(대만출신)은 중국 대륙은 물론이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전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가수다.

1979년 9월 발표된 첨밀밀은 중국 대륙에 널리 전파돼 인기를 누린 첫번째 대중가요로, 2008년 중국 매체 난팡저우모(南方周末)는 첨밀밀을 '개혁개방 30년 10대 명곡'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 ‘첨밀밀’의 OST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국내 가수 '두리안'이 ‘아임 스틸 러빙 유(I Still Loving You)’라는 노래로 리메이크했고, 이 곡이 1999년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 OST로 사용되면서 다시금 소개됐다.

첨밀밀 외에 덩리쥔의 대표곡으로는 역시 영화 첨밀밀의 삽입곡인 웨량다이뱌오워더신(月亮代表我的心 월량대표아적심), 예라이샹(夜來香 야래향) 등이 있다. 월량대표아적심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웬만하면 한번쯤 들어봤을 중국어 노래라고 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야래향은 배우 문근영이 2005년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깜찍한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가요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은 한중 수교이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부른 중국 노래로 꼽히고 있다.  

안타깝게도 덩리쥔은 중국 본토 공연을 앞두고 1995년 5월 8일 42세의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중화권 가요계에 불후의 전설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덩리쥔 사망 20주기였던 지난 2015년에는 왕페이(왕비), 장쉐유(장학우) 등 유명 가수들이 헌정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2.주푸(祝福 축복), 1994 /장쉐유(張學友 장학우)

축복은 가수 장학우의 대표곡이다. 홍콩 4대 천왕(유덕화, 곽부성, 여명) 중 하나인 장학우는 뛰어난 가창력과 곡 해석력으로 ‘가신(歌神 노래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가수 황치열이 중국판 나가수(我是歌手)에서 불렀던 이루상유니(一路上有妳 일로상유니), 세계적인 밴드 마이클 런스 투 락(Michael Learns To Rock)이 테이크 미 투 유어 하트(take me to your heart)로 리메이크했던 원베(吻別 문별)가 모두 장학우의 노래다.

1994년 중국어(보통화, 북경어)로 발표된 축복은 같은 해 각종 음악 차트를 휩쓸었고, 지금까지도 장학우의 중국어 앨범 중 최고의 곡으로 꼽힌다. 노래 가사에 헤어지는 이의 앞날을 축복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졸업 같은 작별의 순간 혹은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많이 불린다.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 배우로도 활동한 장학우는 동사서독, 천장지구, 소오강호 등 레전드 홍콩영화에 출현하며 다수의 아재팬을 보유하고 있다. 

3.펑유(朋友 친구), 1997 /저우화젠(周華健 주화건)

“朋友一生一起走 那些日子不再有(친구는 평생을 함께 하지, 지나간 날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중국 노래 ‘친구’의 유명한 후렴구.

당초 중국 가수 주화건이 1997년 발표한 이 곡은 벗과의 진한 우정을 노래한 곡으로 술 한잔 걸친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하다.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중국에 팬덤을 형성한 원조한류스타 안재욱이 2003년 ‘친구’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며 중국어버전과 한국어버전이 동시에 유명세를 탔다.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사랑 받은 노래로 한중 문화 교류 행사에서 자주 선곡 리스트에 오르곤 한다.

한편, 원곡 가수인 주화건은 1991년 발표한 앨범 ‘랑워환시랑워유(讓我歡喜讓我憂)’로 연간 200만장 판매고를 기록하며 중국 가요계에 입지를 굳혔으며, 2014년~2015년에는 중국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중궈하오거취(中國好歌曲, Sing My Song)에서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다. 

4. 신롄신짜이탸오(心連心在跳 사랑한후에), 1998/ 리밍(黎明 여명)

 “여러 번 널 단념하려 했어~ 내 하루는 온통 너뿐이지만”

곱상한 외모의 홍콩 배우 여명이 어눌한 한국어로 노래하는 장면이 어렴풋이 떠오른다면, 90년 이전 출생자일 가능성이 90% 이상!

1998년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OST로 소개된 이 노래는 한국어(사랑한후에), 광동어(我這樣愛你), 중국어(心連心在跳) 세가지 버전으로 발표돼 당시 동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여명이 부르는 한국어버전은 어색한 발음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반면, 오히려 투박한 진심이 느껴져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홍콩 4대 천왕이자 원조 꽃미남 스타인 여명은 90년대 여학생들의 '심쿵 유발자'였다. 당시 여명은 국내 가요프로그램과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팬들과 만났다. 90년대 영화 배우로도 활발한 행보를 펼친 여명의 대표작으로는 한중수교후 한국에서 히트한 첨밀밀, 유리의 성, 타락천사 등이 있으며, ‘유리의 성’에 삽입된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는 이후 가수 성시경이 리메이크하며 재조명됐다.

5. 라오수아이다미(老鼠愛大米 노서애대미), 2004 / 양천강(楊臣剛 양신강)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쥐가 쌀을 좋아함’에 비유한 노래 ‘라오수아이다미’는 양천강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있다.

양천강은 ‘모바일 스타 가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노래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명가수였던 양천강은 2004년 중국에서 유행하던 통신사 서비스를 활용, 휴대폰으로 노래를 녹음해 올렸다가 스타덤에 오른 사례에 해당한다.

라오수아이다미는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전파되며 인기를 얻었으며, 당시 개별곡 월간 다운로드횟수 600만회로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양천강은 이 노래로 2004년 가요계를 휩쓸며 이듬해 춘완(春節晚會 춘제 완회)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공전의 히트곡인 만큼 이후 리메이크 앨범도 다수 발표됐다. 일본어, 광동어, 영어, 한국어 버전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가수 이소은이 2005년 ‘사랑해요’라는 제목으로 번안곡을 선보였다.

 

<하편으로 이어짐>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려군, 장학우, 여명, 주화건 순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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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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