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트럼프, 처음 만난 문 대통령 백악관 3층 '사적공간' 초청

기사입력 : 2017년06월30일 12:38

최종수정 : 2017년06월30일 12:38

백악관 환영만찬 마친 후 트리티룸 이례적 공개
윤영찬 수석 "긴장된 상태에서 우호적 분위기로"

[워싱턴DC=뉴스핌 이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처음 만난 문재인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자신의 사적 공간인 백악관 3층으로 안내하며 큰 호감을 표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 주최 백악관 환영만찬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시작부터 매우 솔직하게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만찬 예정 시간인 오후 7시30분을 훌쩍 넘겨 오후 7시50분경에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현관 앞에서 첫 악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관 앞까지 나와 문 대통령의 차량을 기다렸고,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첫 만남에서 짧지만 강렬한 악수를 나눴다. 한미 정상의 악수는 정상 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한번 더 이뤄졌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만찬 약속시간인 오후 6시에 백악관에 도착해 연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두 정상은 10분간 만찬장인 스테이트 다이닝룸(State Dining room)에서 선 채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곧 만찬이 시작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초청은 상견례와 환영만찬이 모두 끝난 뒤에 나왔다. 대화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1층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문 대통령 부부에게 "내 사적인 공간을 한번 둘러보시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이에 양국 정상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제일 먼저 트리티룸으로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쪽 복도에서 저기 끝까지가 나의 사적인 공간이다. 외부인에게는 잘 공개하지 않는 곳"이라며 트리티 룸을 소개하고 "(이방은)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링컨 룸과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을 문 대통령 부부에게 보여주고, 링컨 대통령의 책상에 앉아 사진 찍기를 권유했고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트리티 룸에 보관된 책상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을 작성할 때 사용했던 것이며 연설문 원본은 방탄유리로 보관돼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내를 하는 도중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을 재우고 오겠다"며 잠시 이석한 후 몇 분 뒤 다시 일행에 합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처음 만나자마자 반갑게 악수하면서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매우 존경한다.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매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부인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 나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예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밤 엄청난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과 북한, 무역, 다른 일 등 일부 복잡한 문제들을 논의해온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가 진전함에 따라 우리는 이것들을 모두 논의할 것이며, 오늘밤 매우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대선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그것은 위대한 승리였고, 문 대통령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예상치 못했지만 나는 예상했었다. 나는 그것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문 대통령을 매우 축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 문 대통령 "트럼프가 북핵문제 해결하면 위대한 대통령 될 것"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오랫동안 한미가 협력해나가야 한다"며 "그리고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북한 핵과 북핵에 대해 최우선 과제로 삼음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대통령 또한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반적인 상견례와 만찬 분위기에 대해 윤 수석은 "(양국 정상 간) 대화의 분위기는 최초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어제 콴티코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며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의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들었다.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있었던 경제적 성과에 대해 축하드리며 미국의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서는 유일하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시킨 나라 역시 미국이다.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수석은 "양국 정상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양국이 함께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경제 번영 등을 이뤄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양국 정상 간의 대화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건설적으로 논의가 되었다. 그러나 양국 간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양 정상 간 만찬이 끝난 뒤 미측 참석자들은 '오늘 만찬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양국 대통령이 첫 만남을 통해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이날 두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두 분은 자연스럽게 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 마주보면서 계속적으로 대화를 했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가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답변하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첫 상견례를 가진 양국 정상은 모두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의 넥타이를 매 드레스코드를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파란색은 일반적으로 시작·편안함·신뢰·성공·희망을 상징하는 색으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가 첫 정상회담을 맞아 서로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우아한 한복 차림을 선보였다. 김 여사는 푸른빛 두루마기형 저고리에 남빛 치마를 두르고 붉은색 고름으로 맵시를 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입은 한복은 천연 물감인 쪽에 홍두깨를 이용한 전통 방식 그대로 염색한 것이다.

이 한복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1981년 결혼할 때 친정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들어졌다. 김 여사의 부모님은 수십 년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 김 여사도 한복과 전통 옷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 일정의 의상 주제를 '전통과 패션의 만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분홍빛이 들어간 민소매 흰색 드레스로 현대적인 감각을 드러냈다.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으나, 백악관 입성 이후에는 비교적 수수한 옷차림을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검장 정진우…동부 임은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정진우(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내정됐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노만석(54·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는 1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대검검사급 4명, 고검검사급(차·부장검사) 2명 등 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 일자는 오는 4일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핌 DB] 정 지검장은 국가정보원 파견 근무 이력이 있는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2003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이 만들어지자 대검 중앙수사부로 파견돼 일했고, 이후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공안기획과장, 북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분석실장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을 거친 뒤 2022년 윤석열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지냈고, 이후 춘천지검장을 거쳐 현재 북부지검장을 역임하고 있다. 2000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노 검사장은 광주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조사2부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고검 차장검사 시절 서울고검장 직무대리를 했던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으로 한동안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성상헌(52·30기) 대전지검장이 보임됐다. 성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수사정보2담당관,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동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1순위'인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거친 뒤 다음 해인 2023년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이후 지난해 인사에서 대전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동부지검장에는 임은정(50·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54·30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며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그의 '저격수' 역할을 하며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검사는 윤석열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 중앙지검 4차장검사 등 요직을 지냈다. 그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지휘한 인물로, 당시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차관을 보좌해 정책을 총괄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최지석(50·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맡게 됐으며, 현재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고 있는 송강 국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이진동 대검 차장검사, 신응석 남부지검장, 양석조 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은 의원면직됐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7:47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