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한중수교 25년] 한국인을 사로잡은 중국영화 10선 (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세원 기자] 한중 수교 25주년. 중국에 한류 열풍이 불었다면, 한국에는 한풍(漢風)이 몰아쳤다. 가요 영화를 비롯한 중국 대중문화는 80~90년대 주로 홍콩을 통해 유입되다가 1992년 8월 한중 수교를 기점으로 마치 봇물이 터지 듯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교로 인해 각계각층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풍이 거세게 불었고 중국에 파견됐던 주재원과 자영업자 중국 유학생들이 돌아오면서 한풍은 더욱 달아올랐다.

1990년대 주윤발, 장국영, 양조위 등이 주연을 맡은 홍콩 영화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장이머우(장예모), 천카이거 등 중국 영화계 거장의 작품은 중국 영화 특유의 감성으로 국내 영화팬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교이후 25년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본 중국 10대 영화를 시대순으로 나누어 상, 하로 소개한다.

1. 패왕별희 (중국, 천카이거 陳凱歌, 1993년)

80, 90년대 홍콩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장궈룽(張國榮, 장국영)’이라는 이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가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지 언 14년이 흘렀지만 전세계 홍콩 영화팬 마음속에 장국영은 여전히 홍콩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아비정전 등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명작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패왕별희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청나라 말기부터 청일전쟁, 장제스(蔣介石, 장개석) 군벌시대,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중국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근현대사 사건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배신을 담았다.

특히 장국영은 주인공 두지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인간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연기력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작품 중에서도 ‘패왕별희’가 장국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주인공 두지와 장국영이 닮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실과 예술의 경계에서 수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써 내려갔던 장국영. 오랜만에 그의 흔적을 느끼고 싶다면 그의 인생이 투영된 영화 ‘패왕별희’를 보기를 추천한다.

2. 집으로 가는 길 (중국, 장이머우 張藝謀, 2000년)

2000년대 초반 비디오 가게에 자주 들렀던 국내 영화팬 중에 ‘집으로 가는 길’을 본 적은 없어도 양갈래 앳된 장쯔이(章子怡)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기억하는 이는 꽤 될 것이다.

1999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은 중국 영화의 대가 장이머우(張藝謀, 장예모)의 작품이자, 세계적인 여배우가 된 장쯔이의 데뷔작으로 21살 그녀의 풋풋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극중 장쯔이는 시골 마을에 부임 온 선생님에 첫눈에 반한 산골 소녀 쟈오 디 역을 맡아 18세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장쯔이는 단순히 ‘말’이 아닌 눈빛과 표정, 손짓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로 어린 소녀의 사랑을 꾸밈없이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웬만한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면 감흥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 현대인에 소박한 아름다움의 힘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몸과 마음의 정화가 필요하다면 꼭 한번 이 영화에 빠져보길 바란다.

3. 화양연화 (홍콩, 왕자웨이 王家衛, 2000년)

'왕자웨이(王家衛, 왕가위)', '량차오웨이(梁朝偉, 양조위)', '장만위(張曼玉, 장만옥)'.

이 세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영화 ‘화양연화’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영화를 보기 전엔 그냥 남녀 주인공이 불륜이라는 감정에 이끌리는 ‘그렇고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새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 흔하디 흔한 러브신 하나 없이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200% 표현해내는 양조위와 장만옥의 눈빛 연기는 이 영화의 화룡점정.

극중 장만옥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색감의 치파오(중국 여성의 전통 의상)를 감상하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묘미다.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순간으로 잠시나마 돌아가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영화에 취해보길 바란다.

4. 무간도 (홍콩, 마이자오후이 麥兆輝 류웨이창 劉偉強, 2002년)

누아르 영화는 언제나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그 중에서도 영화 '무간도(無間道)'는 단연코 2000년대 홍콩 누아르의 모든 것을 보여준 걸작 중의 걸작이다.

량차오웨이(梁朝偉, 양조위)와 류더화(劉德華,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무간도는 흥행은 물론이고 전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각종 부문을 석권하며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렸다.

조폭과 경찰의 음모와 배신, 공격과 역습, 여기에 반전이라는 누아르 필수 요건을 모든 갖춘 이 영화는 두 시간여간 진행되는 러닝타임 동안 잠시도 한눈 팔 틈을 주지 않는다.

헐리우드 범죄 액션 영화의 대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로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영화팬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4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누아르 열풍을 일으킨 영화 ‘신세계’가 ‘무간도’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영웅 (중국, 장이머우 張藝謀, 2003년)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무협 액션 대작 ‘영웅(英雄)’은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장예모)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는 춘추전국시대 천하통일을 앞둔 진나라 황제 진시황(秦始皇)을 암살하려는 무술 고수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전세계적으로 약 1억7천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특히 ‘영웅’은 장예모 감독 특유의 뛰어난 영상미와 예술로 승화한 액션 동작 하나하나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역대급 무협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리롄제(李連傑, 이연걸), 량차오웨이(梁朝偉, 양조위), 장만위(張曼玉, 장만옥), 장쯔이(章子怡, 장쯔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환상적인 결투 장면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영화 말미 진시황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속 무술 고수들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인정한 그들의 '영웅'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를 보고 고민해보길 권한다.

<하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