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IMS 등 관련주, 지난 7일 급등후 급락 '변동성' 심해
[뉴스핌=김양섭 기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관련주들이 최근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의무화 방안에 대해 기존 선박 '2년 유예' 결정을 내리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다만 신규 건조 선박에 대해선 의무화 방안이 유예없이 그대로 적용되는 만큼 신규 수요와 함께 교체수요도 점차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선박평형수 관련주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라IMS는 지난 7일 7% 급등한 뒤 10일~11일 이틀간 각각 8% 씩 급락했다. 주가를 움직인 이슈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법안'이다. 한라IMS는 선박 평형수 패키지를 개발해 IMO 인증을 획득한 업체로 주식시장에선 선박평형수 관련 대장주로 인식돼왔다. 회사측은 분기보고서에서 관련사업에 대해 "선박평형수 통합제어감시시스템인 ‘3-BALLAST 패키지 솔루션’은 ‘선박용 레벨계측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밸브 원격제어장치’를 통합한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주력 제품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속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평형수는 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한다. 관리협약은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평형수를 버리기 전 해양 생물을 말끔히 제거하도록 국제 항로를 다니는 모든 선박에 처리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8월 관련이슈가 부각되면서 한라IMS 주가는 1만9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7000원~1만2000원대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가 최근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7일 종가는 7% 상승세로 마감됐지만 장중 23%까지 급등하기로 했다.
IIMO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에 따른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BWMS) 의무 설치 기한을 2022년에서 2024년까지로 2년 유예하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협약 발효 이후의 신규 건조 선박은 짓는 단계에서부터, 협약 발효 이전에 만들어진 선박은 5년 주기의 정기 검사 때까지 BWMS를 설치해야 한다. 2022년이면 모든 선박이 BWMS를 탑재하도록 한 셈이다. 하지만 IMO는 최근 회의에서 협약을 예정대로 발효하되 2012년 9월부터 2014년 9월 사이 정기 검사를 받은 선박에 대해 2024년 9월까지만 BWM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수정했다.
다만 2014년 9월부터 올해 9월 사이 검사를 받은 배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022년 9월까지 BWMS를 탑재해야 하며, 올해 9월 8일 이후 신조되는 선박은 곧바로 이 같은 의무 사항이 적용된다.
기존 선박에 대한 2년 유예 결정은 조선 및 조선기자재업계의 기대에는 못미친 결과지만 신규 건조 선박에 대해 바로 적용되는 만큼 신규 수요가 활발히 이뤄지고 교체 수요도 점진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형모 이베스트주자증권 연구원은 "법안이 연기됐지만 없어진 건 아니다"면서 "또 한중일 3국을 운항하는 선박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가 의무화되고, 또 미국의 경우도 실질적으로 입항하기 위해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2년 유예되면서 노후선박 퇴출이 일부 보류될 수 있다"면서도 "발주 이후 인도 스케줄, 낮은 신조선가 등을 감안하면 노후 선박에 대한 선대 교체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라IMS 외에도 이엠코리아, 엔케이 등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엔케이는 지난 7일 11% 올랐고, 이엠코리아도 장중 11% 급등세를 기록한 뒤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엠코리아는 전기분해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과 공동개발협약을 통해 개발을 시작했고 2011년 7월 IMO 인증을 획득하고 같은 해 11월에 국토해양부 형식승인을 받았다. 2012년 양산 이후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관련 사업 현황에 대해 이엠코리아측은 "당사의 제품은 신조 선박 뿐만 아니라 기존선박에 장착 가능한 소형화와 전력소비의 최소화를 통하여 선박의 선종 및 처리 용량별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모델별 보유로 국내에서 다소 후발주자이지만 전체적인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엔케이 역시 계열사 엔케이비엠에스(NKBMS)를 통해 선박평형수 사업을 하고 있어 관련주로 거론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