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의 주도로 상승 흐름을 지속한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02포인트(0.31%) 상승한 2만1640.75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74포인트(0.64%) 오른 6385.0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2포인트(0.54%) 상승한 2473.83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는 기업 실적 호조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모간스탠리는 다른 경쟁사보다 양호한 트레이딩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3.28% 상승했다.
보스턴 컴퍼니의 존 베일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은 이번 분기 환상적이며 오랜 기간 중 우리가 본 것 중 최고"라면서 "금융주는 우리가 굉장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부분이고 기업실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케어 법안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더라도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 등 주식시장이 기다리는 법안은 처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지속했다.
터치스톤 인베스트먼트의 크릿 토머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오바마케어(ACA) 대체 법안의 상원 처리 실패를 털어버린 것 같다"면서 "여전히 건강보험 법안이 처리되지 않더라도 세게 개혁은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지만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낮은 변동성과 사상 최고치의 주가 속에서도 뉴욕 증시에 대한 비관론도 존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비중축소 의견은 20%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마이클 하트넷 BAML 전략가는 "80%의 투자자들은 미국이 가장 과대평가된 지역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3개월 연속으로 나스닥 지수가 가장 붐비는 투자라고 진단해 기술주에 대한 과대 평가를 우려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4개월 만에 반등해 연간 환산 기준 122만 건을 기록했다.
21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이어간 IBM의 주가는 이날 4.26% 급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기업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도 5.91% 내렸다.
영국 생활용품 업체 레킷벤키저의 식품 부문을 4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맥코믹앤컴퍼니는 5.23% 하락 마감했다.
유가 상승도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1.55%) 상승한 47.12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