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성능, 뒷좌석 승차감 아쉬워…고속주행에서는 안정적
스팅어보다 1000만원 높은 가격
[뉴스핌=전민준 기자] BMW4시리즈 쿠페가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는 '퍼포먼스', 즉 고성능 차에 걸 맞는 강력한 주행성능 개선이 아쉬웠다.
지난 28일 BMW코리아가 출시한 4시리즈 쿠페는 디자인, 연비(리터당 11.1km)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주행성능은 인정받지 못 했다.
기아자동차 스팅어, 벤츠 C클래스 쿠페 등 쟁쟁한 경쟁상대를 넘으려면 주행성능을 높여야 한다.
이날 기자는 BMW 쿠페의 부분변경모델인 4시리즈 쿠페 420i M Sports Package를 시승했다.
4인 1개조로 시승해서 운전석, 보조석, 뒷열 시트에서 승차감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코스는 출시행사가 열린 부산 힐튼호텔에서 울산 간절곶 왕복 약 60㎞. 고속도로와 비탈진 국도가 주를 이루는 구간이다.
고성능 차 주행성능을 평가하는데 최적의 코스다.
BMW 4시리즈 쿠페.<사진=전민준 기자> |
BMW 4시리즈 쿠페.<사진=전민준 기자> |
먼저 운전석에서 주행성능을 테스트 해 봤다. 힐튼호텔에서 출발해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가속페달을 가혹하게 세게 밟았다.
요란한 소리에 엔진분당회전수(rpm)은 5000까지 올라갔지만 시속은 70㎞였다. 동승석에 있던 기자가 "시끄러워서 시속 100㎞을 넘긴 줄 알았는데 70㎞인거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420i의 제로백은 7.5초, BMW가 경쟁자로 꼬집은 스팅어 4.9초보다 무려 2.6초나 늦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6kg·m로 스팅어 2.0 터보 가솔린 보다 각각 71마력, 8.4kg·m 떨어진다.
BMW 4시리즈 쿠페.<사진=전민준 기자> |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런 주행 중에도 그렇다할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출발에서 고속주행까지도 420i는 안정적이었다. 조용했고 진동도 적었다. 고속 방지턱도 잘 넘었다. 초고속에서도 가벼워지는 느낌도 없었다. 코너에서도 안정적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리를 뒤로 옮겼다.
출발과 동시에 몸이 뒤로 쏠렸다. 앞좌석과 달리 뒷좌석은 코너에서 몸이 좌우로 심하게 쏠려 어지러움이 심했다.
동승했던 다른 기자가 "뒤로 오니 왜 말수가 줄어들었는가"라고 물었다. 입을 열면 구토가 나올 정도였다.
쿠페 뒷좌석에서 고급 승차감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심했다.
국도에서 다시 자리를 옮겨 편의, 안전 기능을 시험해 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마트폰 충전기능 이었다. BMW는 4시리즈 모델에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패드를 갖춰 운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운전자만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내비게이션 길 안내까지 보여 불편함이 없다.
내비게이션은 터치 기능이 없어 사이드 브레이크 옆에 있는 원형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사용을 위해 경로를 취소하려고 3명의 기자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BMW 차에 익숙한 기자 한명이 능숙하게 경로를 취소했다.
BMW 4시리즈 쿠페.<사진=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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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외부 디자인을 봤다.
전면의 스타일을 따라 낮고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풀 LED 리어 라이트와 에이프런은 역동적인 외관을 더욱 강조하고, 차량의 끝부분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방향 지시등은 차체가 더욱 낮아 보였다.
한편, 이번 출시된 신형 4시리즈는 BMW가 2013년 3시리즈 쿠페에서 4도어 크란쿠페로 라인업을 확장해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판매한 인기모델이다.
420i의 가격은 5800만원으로, 스팅어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BMW 4시리즈 쿠페.<사진=전민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