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주는 엔씨소프트가, 돈은 구글·애플이

기사입력 : 2017년08월09일 09:20

최종수정 : 2017년08월09일 10:04

모바일 체제 돌입 엔씨, 영업이익률 10%대로 '뚝'…전체매출 30% 수수료·타 마켓 배제 등 시장 지배력 남용 논란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8일 오후 4시5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성상우 기자]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은 되레 악화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켓을 통한 게임출시로 매출은 늘어나지만 30%의 마켓 수수료로 영업이익률은 하락추세다. 재주는 국내 게임업체가 부리고 돈은 구글과 애플이 번다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두 회사가 받는 수수료에 비해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사실상 전무해 게임업체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영업이익률은 두분기 연속 10%대에 그쳤다. 2분기 13.6%로 1분기(12.7%)에 이어 두분기 연속 10%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온라인게임 흥행에 힘입었던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률 악화 주범은 구글과 애플에게 지급하는 유통 수수료다. 엔씨소프트는 구글과 애플의 마켓(앱 거래시장)플랫폼을 통해 리니즈M을 출시한 대가로 전체 매출의 30% 상당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유통수수료로 인한 영업이익률 하락은 비단 엔씨소프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지난 2014년 24.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후 2015년 21%, 지난해 19.6% 등 하락세다.

넥슨 역시 지난달 27일 출시한 '다크어벤져3'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AXE', '야생의 땅 듀랑고' 등 대규모 모바일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한다. 모바일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1분기 53%에 달하던 영업이익률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 매출은 약 4조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30%에 해당하는 약 1조4800억원은 구글이 '앉은 자리에서 거둬가는' 수수료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까지 국내 투자에는 매출의 약 2.7% 만 쓰고 있다. 플랫폼사의 수익이 업계에 재투자돼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구글과 애플에게 '시장지배력 남용'과 '먹튀'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등이 '원스토어'라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양대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역부족이다. 85%를 장악한 구글 등의 선점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들의 앱 구매 채널을 바꿔놓기가 쉽지만은 않아서다.

더욱이, 아이폰에선 타 마켓앱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역시 플레이스토어에 원스토어 등 타 마켓 앱을 등록시키지 않고 있어 틈새를 파고 들기 힘겨운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이 국내 게임사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에 대해 납세의무를 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글과 애플은 현재 국내에서 사업형태 상 '유한회사'로 등록돼 있어 매출 및 기타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어 현행법상 이익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어렵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공정위>

게임업계는 당국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과징금 약 3조원을 부과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의 시장 지배력 남용에 관한 논란이 이어진데 따른 대응이다. 구글 등 독점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규제하고 적정 수준의 과세가 가능하도록 관련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독과점에서 나오는 시장지배력을 아무런 통제없이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납세, 재투자 등 아무런 기여없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플랫폼 다원화를 통해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