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트롤타워 등 현실적 대안 마련 필요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경제계는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삼성' 브랜드 가치하락 및 우리 경제 전반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큰 축인 삼성의 총수 부재가 장기화할 경우 신규 채용 및 투자 확대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9%, 영업이익의 30.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인만큼, 이 부회장의 장기공백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며 "특히 삼성이 쌓아온 브랜드가치 하락과 투자·신규채용 등 주요 사업계획 차질은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우리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가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82억달러(약 43조552억원)로 전세계 10위에 올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을 기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보면 괜한 애국심이 생기고, 외국사람들도 제일 많이 아는 브랜드가 삼성이지 않느냐"며 "그 삼성의 오너가 구속됐으니 글로벌 브랜드 및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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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특히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삼성이라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의 협력사는 물론 다른 대기업에 까지 직간접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폰이나 반도체에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만 보고 회사 주요 결정을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오너 부재가 장기화할 경우 아무래도 신규사업 투자가 지지부진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이 투자가 부진하면 다른 기업도 영향을 받아 경제계 전반이 침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구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체한 미래전략실을 부활하는 등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이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전략중 하나로 미전실을 해체했는데, 이제는 빨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현상 유지만 하고 미래 투자를 안하기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차피 최종 판결까지는 긴 투쟁이 될테니 임시적으로 경영 컨트롤타워를 세울 것인지,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대안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