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합계출산율 0.94명…전국 평균 1.17명으로 3년만에 추락
지난해 출생아수 40만6200명으로 전년대비 7.3% 줄어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지난해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여성이 평생 동안 아이를 1명도 출산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사회가 저출산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합계출산율도 2년 동안 오르는 듯 하더니 다시 추락했다.
통계청은 2016년 출생아수는 40만6200명으로 2015년보다 7.3%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1970년 출생아수 100만명이 붕괴된 이후 출생아수가 매년 줄고 있다. 이러다 출생아수 40만명도 곧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합계출산율도 3년만에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대비 0.07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인 1.68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자료=통계청> |
세부적으로 보면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떨어졌다. 세종시는 합계출산율은 1.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가장 많은 사림이 사는 서울은 합계출산율이 0.94명에 불과하다.
첫 아이를 낳는 여성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0~34세 여성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30대 후분 이상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성 1000명당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56.4명으로 전년대비 10.6% 줄었고 30~34세 출산율은 110.1명으로 5.7% 감소했다. 반면 35~39세와 40~44세 여성 출산율은 각각 0.8%, 5.4% 늘었다.
이에 따라 35세가 넘는 고령 산모 비중이 26.4%에서 2.5%포인트 증가했다. 출산이 늦어질수록 염색체 이상 등으로 기형아를 낮을 확률이 높아진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범부처가 참여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사위원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출산 극복은 복지부 주요 과제"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서 저출산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