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해외주식 결제수수료 상승에 따른 증권사 불만 반영
33개국 결제수수료 평균 37% 인하…증권사 연간 10억 절감 효과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10월부터 해외주식 결제수수료를 전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예탁원이 부과하는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가 비싸다는 증권사들의 불만을 적극 반영한 조치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은 오는 10월 1일부터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평균 37% 인하한다.
수수료 인하 대상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선·후강퉁(중국) 등 신흥시장을 비롯한 33개국 해외주식의 결제 수수료. 예탁원은 해외보관기관인(Global Custodian)과 협상을 진행해 인하된 수수료를 바탕으로 직간접 비용을 보전하는 수준으로 결제수수료를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법상 국내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투자하기위해서는 증권사를 거쳐야하고, 증권사들은 반드시 투자하는 해외주식을 예탁결제원에 집중의무예탁 해야한다. 이 같은 독점 구조 때문에 예탁원이 수수료를 높이면서 증권사와 고객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참조 기사: [해외주식 수수료 뜯어보기] ① 예탁원 수수료 2년간 200% 인상...증권사 불만 고조)
이에따라 금융당국이 '집중예탁의무화'가 명시된 제도 변경도 검토했으나, 예탁원이 업계의 의견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수수료 검토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예탁원은 지난 2월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주식 보관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보관기관의 선정을 늘리며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바 있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증권사들은 연 1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선·후강퉁 결제수수료의 경우 증권사들의 연 2억원 수준의 절감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 인하 조치가 예탁원이 증권사에 부과하는 예탁수수료를 제외한 '결제수수료'에만 한정된 점,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미국 해외주식의 결제수수료가 제외된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중국주식(선·후강퉁)도 실제 인하율(11%)이 33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탁원 관계자는 "해외주식 결제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미국시장 등의 결제수수료는 이번 수수료 인하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예탁원의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로 인해 외화증권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의 수수료 비용 절감과 이로 인한 수익률 향상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예탁원은 추가적인 수수료인하 뿐만아니라 신규시장 확대, 해외주식 담보관리서비스와 대여서비스 등 시장친화적 서비스를 개발해 투자자 확대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해외시장별 주식 결제수수료 인하 <자료=예탁결제원>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