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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정말 현실적인 차간거리는 얼마일까.
운전자들이 평소 유지하는 도로 위 차간거리를 좁혀도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차간거리를 좁히면 도로정체도 해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동차 전문매체 웹카톱(WEBCARTOP)은 일정한 차간거리 유지가 안전의 기본이지만, 현행 거리가 지나치게 넓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사고 관련 판례나 경찰에 따르면, 일반적인 안전거리는 시속의 제곱을 100으로 나눈 값이다. 시속 40km의 경우 16m, 100km/h라면 100m가 된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상, 차간거리를 얼만큼 유지하라는 규정은 없다. 고속도로 등에 '차간거리 100m 유지' 등 권고에 해당하는 표지판이 설치됐을 뿐이다.
차간거리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는 일반도로의 경우 '속도ㅡ15km'. 즉, 시속 60km로 주행하는 차량의 안전거리는 45m다. 고속도로의 경우 '속도=차간거리(m)'로, 시속 100mk로 주행하는 차량은 앞차와 100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100km로 달릴 때 앞차와 100m 거리를 반드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준중형 차량에 2명이 탑승할 경우 제동거리가 40m(차량마다 조금 다름)를 조금 넘는 정도이고, 노면이 비에 젖은 경우 3m가량 늘어날 뿐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공주거리(브레이크 작동 전 자동차가 진행하는 거리)를 더하면 이를 초과하겠지만 100m까지는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차간거리=2초' 규칙을 따르고 있다.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1초, 브레이크가 효과를 발휘하는 데 걸리는 최소시간 1초를 더한 룰이다. 이에 따르면, 시속 40km로 달리는 차량 사이의 적정거리는 22.2m, 100km/h는 55.6m다.
이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시속 100km는 초속 28m로, 0.2초마다 차가 5.6m 진행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속 100km로 달릴 경우 차간거리는 50m 정도면 충분하다.
차간거리 3초 룰도 있다.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는 데 1.5초,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할 때까지 1.3초 걸린다는 가설에 근거했다. 이 룰은 100km/h의 경우 84m, 60km/h는 50m로 각각 차간거리를 규정한다.
당연히 반론도 만만찮다.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고 차량 브레이크가 듣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이기에 가능한 차간거리를 넓히는 게 안전운전의 기본이라는 목소리다. 운전자 연령, 건강상태 등에 따라 2, 3초 룰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