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4박5일간 광주·전남 민심 행보
文정부 호남 SOC예산 삭감 지적하며 구애
[뉴스핌=김신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와 전라남도를 찾아 호남 민심 다지기 행보에 들어갔다. 6일부터 시작된 안 대표의 이번 호남 방문은 오는 10일까지 4박5일 동안 진행된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본격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가 당 대표 선출 직후 첫 방문지역으로 광주와 호남을 선택한 것은 대선 당시 진행했던 '국민 속으로'를 재가동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당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당 최대 존립기반 지역인 호남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때 탈호남 언급 등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안 대표는 광주·전남 방문으로 이를 일축하며 호남 민심 되돌리기에 나섰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조만간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공천 원칙도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확정,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당 지지기반인 호남을 주축으로 지역확장을 위한 전략에서다.
호남 지지기반 회복을 위해 안 대표는 7일 광주 북구 소재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 임하면서 5·18진상규명특별법을 국민의당 주도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전남대학교를 방문해 '양극화 시대 제3당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다당제 역할론에 대해 강조했다.
7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별관 1층 강의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양극화시대 제3당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날 오후엔 광주 송정역에서 정부가 2018년도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폭 삭감한 된 것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부의 호남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일괄 삭감을 지적하며 호남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브리핑에서 "광주·전남의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전액 삭감된 사례가 넘쳐난다"며 "정밀한 재정설계 없이 복지확대를 밀어붙이다가 애꿎은 지역 발전과 성장 관련 예산이 희생당한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2017년 대선에서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 완공을 공약했지만, 올핸 3000억원을 신청했더니 154억원만 주겠다고 한다. 95%를 깎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앞서 전날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부의 호남 SOC 예산 삭감은 호남을 또 한 번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호남 SOC 예산을 정상화하는데 확고한 의지가 있으며 국회에서 반드시 예산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광주시와 구의원 접견을 끝으로 광주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안 대표가 이같이 현지 지역 시, 도, 구 의원과 접점을 넓히는 이유는 당 내부 일각에서 나온 탈당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8일부터는 전남 강진, 장흥, 여수를 돌며 지역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안 대표는 다음 주에도 영남과 전북 등지를 찾아 현장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하락한 당 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지방선거 준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의 행보에 대해 "이미 1년 전부터 선거 전략 돌입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각 정당마다 지방선거에 대한 큰 가이드라인은 나온 상태로 선거 대비는 이미 진행중인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