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콜옵션 동반 급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의 아이폰 신형 발표를 앞둔 가운데 옵션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월가 트레이더들이 애플의 주가 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선 것.
최소 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아이폰X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트레이드 알러트에 따르면 애플의 콜옵션 가격이 장중 가파르게 치솟았다. 콜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률을 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 애플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의미다. 콜옵션 급등은 아이폰X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나타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승 베팅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콜옵션 대비 풋옵션의 거래 비중이 22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풋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률을 낸다.
일부 콜옵션은 장중 애플의 주가 대비 5% 높은 17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애플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은 뉴욕증시에서 장중 2% 가까이 오르며 161.75달러에 거래됐다.
트레이드 알러트의 프레드 루피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신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옵션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가 대폭 늘어났다”며 “신제품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연초 이후 40% 가까이 랠리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IT 섹터 상승률인 25.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맥쿼리의 벤자민 샤처 애널리스트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애플 스마트폰의 슈퍼 사이클이 펼쳐질 것”이라며 “신형 아이폰이 다양한 혁신을 앞세워 전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X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단기에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한 뒤 주가 하락을 나타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애플의 매출이 15% 증가, 26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 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