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삼예술센터에서 2017 시즌 프로그램으로 신작 '에어콘 없는 방'을 무대에 올리는 가운데, 극중 주인공의 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 연출 이성열)은 2016년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원제 '유신호텔503호'인 이 작품의 주인공은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하이, 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이다. 그는 1919년 3.1 운동기 한국 독립운동을 상하이와 전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의 아들이자 '박헌영의 첫 애인' '한국판 마타하리'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평양에서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의 동생이다.
오는 23일(토) 오후 3시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지는 대담에서 주인공의 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한국 근현대와 세계가 마주하는 경계면에 존재했던 실존 인물을 근거로 한 이 작품을 위해 아들 더글라스 현이 고영범 극작가와 이성열 연출가, 조만수 드라마터그가 함께 피터 현의 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미국에서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더글라스 현은 "아버지의 생애와 그가 남긴 두 권의 자서전 '만세! Masei!'(1986)와 '신세계에서 In the New World'(1991)'가 연극 작업에 창조적인 영감을 준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연극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이번 대담은 극중 배경인 1975년을 중심으로 피터 현의 생의 자취를 되짚어보며 한국 근현대의 격변에 대해 폭넓게 사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에어콘 없는 방'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남산예술센터/더글라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