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휘 KB확대위원장 “내부 인물 우선적 고려”
26일 윤 회장 심층 인터뷰 예정
[뉴스핌=강필성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같이 일하게 된 지 2년 반이 됐습니다. 윤 회장만큼 조직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가진 분도 흔치 않았습니다.”
최영휘 KB금융그룹 확대지배구조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윤 회장을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단독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함께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꼽힌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단독 후보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14일 오후 9시께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확대 지배구조위원회 3차 회의를 갖고 윤 회장을 단독 후보자로 선정, 심층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최 위원장은 3차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 7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에 대한 평가 점수를 집계한 결과 외부후보와 내부후보의 차이가 있었다”며 “KB금융그룹이 성장하던 단계라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후보가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 후보에서는 지난 2차 회의 당시 7명 중 내부후보 1명과 외부후보 3명이 탈락해 윤 회장과 김 사장, 양 사장 3인이 꼽혔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중 김 사장과 양 사장은 심층 인터뷰를 고사하면서 후보에서 물러나 윤 회장 단독 후보 체제가 됐다.
최 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번 회장 선임 당시 자기소개서에서 밝혔던 약속과 계획을 거의 그대로 해왔다”며 “침체된 조직을 빠른 시일 안에 역동적으로 이끌다 보니 직원들이 다소 힘들고 때로는 물의가 되는 일도 없지 않았지만 많이 수용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회장에 대해서는 숏리스트 선정 자체로 끝난게 아니다”라며 “심층 인터뷰하면서 잘한 점, 잘못한 점, 개선할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 나누면서 그동안 아쉬웠던 점을 다음번에는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숏리스트가 내부 후보 간의 경쟁이 되는 바람에 현직 회장과의 경쟁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최 위원장은 “2015년 봄에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검토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가면서 조직의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둬서 내부 인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돼 있다”며 “인재 풀을 잘 육성해서 그룹 전체가 일체감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도 어려움 없이 (숏리스트 선정에)이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향후 확대위는 심층 인터뷰 과정에서 노조와 주주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심층 인터뷰는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윤 회장이 심층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하면 모든 회장 선임 절차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최 위원장은 “이번 후보 선정 과정에서 KB 지배구조 프로세스가 자리잡아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우리도 이런 결과를 예단하지 못했는데, 절대로 정해진 절차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