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천만원대 2인승 스포츠카...성공한 소수만이 누리는 '특권'
[ 뉴스핌=한기진 기자 ] “미국 LA 말리부 해안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다가 에머랄드 빛 바다에 넋을 잃고 차 한잔 마시며….”
코지 사토 렉서스 상품총괄 상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LC500에는 말리부 해안 드라이빙에서 느꼈던 럭셔리한 삶의 낭만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포르쉐 911처럼 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성공한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여유도 줘야 한다. 2인승 스포츠카 LC500가 추구하는 감성이다.
렉서스 LC500 드라이빙 체험 기회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사진=렉서스> |
지난 15일 렉서스 코리아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LC500과 LC500h(하이브리드) 드라이빙체험 행사를 열었다.
LC500의 시동 버튼을 누르면, “크~르릉.” 정제된 듯한 엔진음이 상당히 기분 좋게 들린다. 여느 스포츠카가 내뿜는 요란한 배기음이 아니다. 477마력을 쏟아내는 자연흡기 5.0리터 엔진인데도, 야생마처럼 날 뛸 것처럼 불안하지 않았다.
토크가 순식간에 쏟아질까 겁이나서 엑셀을 가볍게 밟는다. Rpm 게이지가 생각보다 아랫물에서 노는데 자동 10단 변속기 덕분이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로, 촘촘한 변속 타이밍 덕에 매우 부드럽고 응답성이 좋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느긋하게 투어링을 즐길 수 있는 세팅이다. 저 Rpm이지만 시속 100km는 순식간이다.
코너를 시속 50km를 빠져 나오면서 가속페달을 밟자 헤어핀 구간에서 100km에 육박하고, 동석한 드라이버는 “더 꾹 밟아라” 재촉한다. 150km..200km 직선구간을 순식간에 내달렸다. 100km로 진입한 U자형 코너 구간. 오버 스티어(핸들 조향각보다 뒷 바퀴가 바깥쪽을 더 도는)가 걱정돼 코너 중앙으로 몰았는데, “더 잡아 돌려. 차가 도로를 꽉 잡고 돌 꺼야” 옆자리 드라이버가 소리치자 용기를 내본다.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며 차제를 돌려버린다. 자세를 회복하자 ‘풀 악셀’. 렉서스가 자랑하는 다이나믹 핸들링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앞, 뒤 바퀴의 조향각을 상황에 맞게 다른 각도와 토크로 조절해 차량을 항상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기능이다.
렉서스 LC500 실내 디자인<사진=렉서스> |
LC500의 실내 인테리어에서 느끼는 럭셔리함도 상당하다. 가격대가 비슷한 S클래스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고급지고 스타일리쉬하다. 가죽으로 도배한 실내 곳곳은 감촉마저 즐겁다. 알칸타라 스포츠 시트는 외관상 작아 보이는데 아시아인 체형에 맞게 설계돼 있는데 엉덩이가 상당히 깊숙하게 박히는 게 인상적. 몸을 강하게 붙잡아 줄 테니 트랙에서 마음 놓고 코너를 세차게 감아 돌리라는 것 같다.
무엇보다 LC500의 최대 강점은 외관 디자인이다. 포르쉐911이나 벤츠 SL보다 세련되고 BMW 6시리즈보다 스타일리쉬하다. 코지 사토 상무는 “2012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LFA라는 이름으로 컨셉트카를 선보인 이후,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고 엔진, 구동계, 차제 설계를 모두 새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컨셉트카 외관에 맞춰 구동계 등 설계를 한 자동차는 LC500이 세계 최초다.
LC500의 럭셔리를 즐기려면 1억7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3.5리터 V6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모델 LC500h는 1억8000만원. 비슷한 가격대의 포르쉐 911의 기계적인 감성이 싫고 포르쉐코리아의 애프터서비스에 실망한 부자라면 우아한 렉서스 LC500가 정답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