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여파 심각…수출지역·품목 다원화 절실
조선·철강·자동차 부진 지속…'新수출효자' 육성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나라 수출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수출품목과 수출지역의 다원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황을 맞으면서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른바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도 등 수출지역 다원화를 위해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올해 누적수출 16.4% 증가…4분기·내년 전망도 낙관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은 471억1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4% 늘었고 같은 기간 연간 수출액도 3129억달로 16.4%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그래프 참고).
특히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8개월째 1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68개월만이다.
4분기 이후 수출 전망은 10일간의 추석연휴가 있는 10월을 제외하면 대체로 낙관적이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 회복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4분기에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6.5일이 적어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우려가 있지만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세계경기 회복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출은 긍정적"이라며 "품목별로는 반도체 등 IT품목의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선박 수출은 예정된 인도분이 적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 반도체 '착시효과'…조선·자동차 부진 심화
하지만 선박과 자동차, 철강 등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된 것은 새로운 과제다.
실제로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OLED 등 9개 품목 수출은 선전을 지속하며 수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4월 이후 전년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수출 증가세를 선도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비중도 지난해 8월 13.9%에서 올해 같은 기간 18.6%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조선과 자동차 등 4개 품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대(對)중국 경쟁력 약화와 함께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우리기업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수출 선적 모습<사진=현대차> |
지역별로도 미국과 일본, EU 등 주요 지역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수출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지금 수출이 좋은 것은 반도체 영향이고, 자동차는 사실 굉장해 어렵다"면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던 중공업 부문에서는 조선과 자동차 등 모두 어렵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반도체 호조와 국제유가 회복의 착시효과를 넘어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효자'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