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도의 심리전…단호한 결의 가져야"
[뉴스핌=정탁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북핵 문제와 관련 "동요하지 말고 한국 정부를 믿어야 한다. 한·미 동맹이라는 상당히 강력한 툴(도구)도 있다”며 "정치·군사·안보 면에서 든든한 태세를 취하고 있기에 경제에 몰입해 국가의 위상을 계속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특별 대담'에서 "북한은 지금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단호한 결의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강한 발언을 하는 것은 아주 고도의 심리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겁을 줘서 쫓아내려는 것이 북한의 전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탁윤 기자> |
이어 "여기에 굴하지 말고 '어떤 난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기업인들도 경제에 계속 몰입을 해서 국가의 위상을 예전처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전쟁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한국이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는 것은 천만 다행"이라며 "안보 상황이 계속 좋지 않게 돌아간다면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기간 사드에 반대했지만 당선이 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은 잘한 조치다. 안보와 안위를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제일 큰 의무"라며 "이미 지난 일을 두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데모를 하는 것을 한국 사회 시민으로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 정부에서 발표한 100대 과제는 유엔에서 발표한 17개 목표에 해당하는 것들"이라며 "기업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탄소 줄이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해서 전달하고 소비하는 과정이 지속가능하게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경제와 정치, 경제와 안보, 안보와 인권은 아주 밀접하다. 우선은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우발적인 충돌로 인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한미동맹이라는 아주 강력한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