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아티스트 백남준이 연극 무대 위에서 부활한다.
극단 듀공아의 연극 '1958 남준'은 음악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 1950~60년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탐구했던 미래 음악과 실험적 음향에 대해 다룬다.
2058년 모 연구기관의 프로젝트에 따라 인공지능으로 부활한 백남준이 영상 문화의 종말을 예감하고 비디오 아티스트가 아닌 아방가르드 뮤지션으로 전향하여 활동한다는 내용. 이 과정에서 백남준은 영상 문화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 어느 세계적인 영화감독을 상대로 악마적인 퍼포먼스를 벌인다.
1958년 어느 날,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존 케이지의 음악 공연을 접했던 백남준은 엄청난 예술적 충격을 받고 'Before Cage(B.C)'라는 표현을 쓰며 그날을 기점으로 자신의 인생이 새로 시작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연극 속에서 그때의 분위기가 재현된다.
아울러 1956년부터 1963년까지 독일의 플럭서스(195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 예술운동) 현장에서 새로운 음악 세계를 탐구했던 백남준의 음악 실험을 가까운 미래인 2058년에 다시 재현시킴으로써 미래의 새로운 음악이란 무엇일까 하는 음악적 상상을 펼친다.
또 2058년에 방대한 기록과 자료, 인물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으로 부활한 백남준이 과연 어떤 식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켜나갈지 상상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과연 예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번 작품은 극단 듀공아의 십삼야 시리즈를 이끌어 온 연극 연출가이자 'LUNA' '졸린 영화' 등 실험적 음악 앨범 발표, SF장편소설 '애드리브'로 2014년 SF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진우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밴드 네바다51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자이자 대학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주붐 등 다채로운 경력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설치미술가 이형주, 신예 미디어 아티스트 홍현수가 참여해 백남준의 실험적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설치 작품도 선보인다.
한편, 연극 '1958 남준'은 오는 10월 17일부터 29일까지 국화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듀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