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카탈루냐, 스페인 독립’ 놓고 지지로 돌아선 바르셀로나, 중심에 서다

기사입력 : 2017년10월02일 09:28

최종수정 : 2017년10월02일 09:33

 

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와의 경기가 열린 전광판에 스페인어로 ‘민주주의’라는 문자가 반짝이고 있다. <사진=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스페인 독립’ 놓고 지지로 돌아선 바르셀로나, 중심에 서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축구 구단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분리 독립 투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10월1일(한국시각) 카탈루냐 전역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자치정부의 투표 진행에 대해 스페인 중앙정부가 경찰력을 총동원해 투표 차단에 나서 수백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바르셀로나가 무관중 경기를 해야 했던 속사정

이 와중에 같은 날 바르셀로나는 라스팔마스와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누 캄프 홈구장에서 열린 라스팔마스와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서 메시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 개막 7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당초 투표와 집회에 따른 보완상의 이유로 바르셀로나 구단측에서 스페인 축구협회 측에 경기 연기를 요청한 상태였다. 결국 이 요구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 문을 폐쇄하고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경기장 전광판에는 경기 내내 스페인어로 ‘민주주의’라는 문자가 뜨거운 카탈루냐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반짝였다.

카탈루니아 주를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은 바르셀로나의 피케. <사진=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경기 직전까지 카탈루냐 지역을 상징하는 노랑 바탕에 빨간 줄무늬의 셔츠를 입고 훈련에 임하다 경기직전에 홈 셔츠로 갈아입었다. 이는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한다기보다는 투표 자체를 봉쇄 하려 시도한 스페인 경찰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그러나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묻는 분리 투표에 대해 스페인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카탈루냐는 다른 스페인 지역과는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프랑코 독재 이후부터 다른 지역보다 많은 자치권을 위임받았지만 현저히 다른 문화의 차이 등으로 분리 독립 요구는 계속돼 왔다.

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의 경기가 열린 누 캄프 경기장의 무관중 경기 모습. <사진= AP/뉴시스>

정치적 중립에서 지지로 돌아선 바르셀로나

카탈루냐의 자존심은 누가뭐래도 FC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무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협회가 고의로 라스팔마스 경기를 투표 당일로 잡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피케 등 카탈류나 출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자신이 이미 투표에 참여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투표 자체를 막은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그동안 이런 논란이 있을때마다 항상 중립을 내세웠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프로 스포츠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중앙정부가 투표 자체를 봉쇄하겠다는 선언을 한후 카탈루냐 지역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을 체포하고 투표에 참여하려는 수백만 주민들을 막아서자 바르셀로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반발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바르셀로나는 국가,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자기 결정권을 지켜 왔던 오랜 신념이 있다. 이러한 권리를 저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는 이 권리를 찾기 위한 모든 주민들과 기관을 지지한다. 바르셀로나는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며 카탈루냐 주민들의 의지에 따를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적인 FC 바르셀로나의 성명보다 한층 수위 높은 성명이다. 이례적으로 중립을 넘어선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모토인 ‘단순한 축구팀이 아닌 클럽’이라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는 시민들. <사진= AP/뉴시스>

카탈루냐는 왜 분리 독립을 원하나

스페인 17개 자치정부 중 하나인 카탈루냐 주는 스페인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5분의 1인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한다. 인구 750만명의 카탈루냐는 독자의 언어와 문화가 있으며 자치 경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조세, 외무, 국방, 항구, 공항, 열차 등은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관할한다.

이후 금융 위기가 분리 독립 주장을 촉발 시켰다. 2012년 스페인의 한 주인 안달루시아가 중앙정부에 49억유로(약 6조 6445억 원)의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이로인해 카탈루냐 마져 경제 위기에 내몰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인 중앙 정부는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의 9%인 170억 유로(약 23조 523억 원)를 안달루시아 등 지방에 배분하고 있다. 이에 문화, 언어가 다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세금을 바치느니 독립 하겠다’는 열망으로 이번 주민 투표를 강행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경제의 엔진’인 카탈루냐의 투표마져 용납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17개 주중 하나로 '경제의 엔진'이다. <사진= 위키디피아>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