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조원 규모 통화 스와프 만기…정부 "협상 마무리 안돼"
통화 스와프 사실상 합의·발표 시점만 남았다는 관측도 제기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오리무중이다. 통화 스와프 계약이 10일 끝나지만 한국과 중국 양국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양국이 사실상 합의를 마쳤고 최종 발표만 남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이날 64조원(3600억위안) 규모 통화 스와프 만기 연장을 논의한다. 양국은 2011년 10월 만기 3년의 64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계약을 3년 연장했고 이날 계약이 끝난다.
통화스와프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아직 모든 것이 완결되지 않았고 오늘도 회의가 잡혔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현재도 계속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극도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통화스와프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양국이 만기 연장에 잠정 합의했고 발표 시점을 논의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오는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고 중국인민은행 저우샤오촨 총재가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이라 발표 일정이 뒤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고 예상한다.
2017년 2월 기준 한국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자료=기획재정부> |
정부는 만기 연장뿐 아니라 3년 단위 계약 기간을 늘리고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하는 등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수록 커지는 북한 위협과 한·미 통상 문제 등 대외변수가 많아서다. 통화스와프는 외화가 급히 필요할 때 한국 돈을 맡기고 외국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수단이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2014년 중국과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협의하면서 향후 (통화스와프를) 확대한다는 데 합의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후에 당장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전망이다.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외화보유액은 3848억400만달러(약 437조원)로 사상 최대치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