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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운용사들 "내년까지 뉴욕증시 '맑음'" - 빅머니폴

기사입력 : 2017년10월16일 15:26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10:53

정치·지정학적 불안보다 경기 개선 주목
주식 외 대안 없다… 과대평가 의견 줄어
해외 투자, 신흥국 유망…중국·일본 기대 저조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6일 오전 10시5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월가의 펀드매니저 대다수는 자신들의 내년 투자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와 지정학적 문제가 우려 대상이긴 하지만 경기 개선 요인이 이를 압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금융전문 주간지 배런스(Barron's)가 미국의 주요 자산운용사 140곳을 상대로 실시해 14일 내놓은 반기 서베이 '빅머니폴'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61%는 내년 6월까지 자신들의 투자 전망에 대해 '낙관적(bullish)' 또는 '매우 낙관적(bullish)'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 6개월 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내년 말까지 미국 S&P500 지수는 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한 것이긴 하지만,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불마켓(강세장)'이 시작된 이래 지수가 278%나 뛴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 시기별 전망치 <자료=배런스 빅머니폴>

◆ "정치·지정학적 불안보다 경기 개선 주목하세요"

이 같은 낙관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매니저와 고객 간의 증시 전망에 대한 입장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매니저의 18%만이 자신의 고객을 '강세론자'로 묘사했다. 국내 정치와 중동과 북한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객들의 강세 전망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페어필드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제인 킹 창립자는 정치가 고객들의 최대 관심사라면서 고객들이 불안을 표시할 때마다 "고객들이 (정치와 지정학적 문제에서 나오는) 잡음을 넘어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을 보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경제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본 응답 비율은 13%에 불과했고, 2019년과 2020년 또는 그 이후에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각각 41%, 46%로 조사됐다.

특히 대다수의 운용역들은 글로벌 경기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1년 간 글로벌 경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 비율은 73.3%를 기록했다. 약화 전망은 10.4%에 불과했다.

◆ 증시 과대평가 의견 크게 줄어

운용역 대다수는 주식 외에 별다른 투자 대안이 없다고 했다. 주식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또 미국 증시가 '고평가' 됐다고 본 매니저들의 비율은 지난 6개월 전 44%에서 37%로 감소했고, 응답자 59%는 증시가 '공정하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를 '저평가' 상태로 평가한 비율은 4%로,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넬캐피탈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하르트젤 사장은 "세금 감면, 원자재 가격 회복, 낮은 실업률, 성장세 등 시장을 들어 올릴 요인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감세를 골자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안이 증시 랠리를 연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무려 응답자의 87%가 의회가 세제 개혁안을 12개월 내에 통과시킬 것으로 봤다. 그러나 운용역들은 감세 혜택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만큼 감세 기대가 시장에 또다른 위험 요인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향후 1년간 가장 유망할 업종으로는 금융, 정보기술(IT), 에너지 업종이 꼽혔고,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유틸리티로 제시됐다.

향후 1년간 기대 업종 <자료=배런스 빅머니폴>

◆ 해외 투자, 신흥국 유망… 중국·일본엔 기대 낮아

미국 정치권 혼란과 밸류에이션 우려는 매니저들의 해외 투자를 유도케 만든 요인이었다. 매니저들의 45%는 앞으로 12개월 간 해외 증시 중 신흥국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스톡스유럽600)을 예상한 비율은 29%였고, 미국(S&P500)을 지목한 매니저는 13%에 그쳤다. 중국(상하이종합주가지수)과 일본(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의 비율은 각각 7%, 6%로 가장 낮았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미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MSCI신흥시장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 2018년 순이익 예상치 기준)이 12배로, S&P500(18배)과 MSCI유럽지수(15배)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가치 평가 면에서 구리와 석유 등 천연 자원이 풍부한 칠레와 멕시코 증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가치 수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면서, 다만 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천연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 증시는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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