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남성 정장·법률비 등에서 씀씀이 커져
서울, 명품 소비 비용 11개 도시 중 6위 유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시아 부자들의 예금액이 5조달러(약 5659조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부자들 예금액 추이 <출처=율리우스 바에르 보고서> |
17일 율리우스 바에르 은행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웰스 리포트: 아시아(Wealth Report: Asia)'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투자예금 100만달러 이상인 아시아 부자들의 자산이 확대되고 이들의 소비 행태도 달라지면서 예금액이 이처럼 늘었다.
전체적으로 율리우스 바에르가 산출한 아시아의 2016/17 라이프스타일지수(Lifestyle Index)는 현지통화 기준으로 2.07%, 미국 달러화로는 1.4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11개 주요 도시들 중에서 주요 사치품목을 동일비중으로 비교할 때는 상하이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고, 가격비중을 감안하면 홍콩이 부동산 가격 비용이 급등한 것 때문에 제일 값비싼 도시였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인도 뭄바이를 제치고 가장 가격경쟁력이 높은, 저렴한 도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서울은 아시아에서 6번째로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로 인해 로컬 기준으로는 라이프스타일지수가 1.1% 오르는데 그쳤으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4.0%나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도시별 비용 순위 <자료=율리우스 바에르 보고서> |
올해로 7번째 발간된 이번 연례 보고서에서는 위안화 약세로 중국 부자들이 고가품을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자들의 씀씀이가 커진 부문은 시가담배와 남성 정장, 법률비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호텔 스위트룸, 여성 핸드백, 보톡스 비용 등은 가격이 낮아졌고 비즈니스 클래스와 웨딩 연회 비용도 줄었다.
율리우스 바에르 은행이 산정하는 ‘명품 라이프스타일 지수’에서 싱가포르 부호들은 지수가 전년 대비 4.6%가 올라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대만 부호들의 경우 지수는 같은 기간 1.3%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스 콜라디 율리우스 바에르 최고경영자(CEO)는 “돈이 많은 아시아 소비자들과 이들의 재량지출 증가는 글로벌 소비 수요를 견인하는데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품 라이프스타일 지수 구성 아이템별 가격 변화<출처=율리우스 바에르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