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종이를 접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클림 에버든의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독특하다. 퍼즐을 맞추듯 조각으로 종이를 나눠 그리는 그의 기술이 인상적이다.
클림 에버든(Clym Evernden)은 예술가이자 아트디렉터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만들어놓은 작품을 확인해볼 수 있다. 그가 취미로 그려놓은 작품들과 성과물들이 게재돼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종이를 약 32등분해서 그린 그림이다.
그는 가장 작은 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종이를 한 면씩 펼치며 그리기를 이어간다. 놀라운 것은 그려놓은 그림에서 다시 새로운 그림을 이어가는 것이다. 개가 고양이가 되고, 이 고양이는 금붕어가 되고, 금붕어는 또다른 고양이가 되는 등 펼쳐진 종이의 부분에 따라 그림은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이 종이 한 장에는 다양한 스토리의 그림이 펼쳐지게 된다.
또다른 작품은 종이를 약 30등분으로 접은 뒤 부분적으로 그리면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작업이다. 스케치와 함께 채색도 이어간다.
제목은 도시의 '빌딩 스페이스 시티'다. 가장 먼저 건물의 윗부분을 그려주고, 다음으로는 행성과 하늘, 그리고 도로, 사람들의 모습을 접어놓은 종이를 하나씩 펼치며 그린다. 전체적으로 종이를 펼치자 하나의 그림으로 모아졌다.
또 다른 작품은 세로로 약 28등분으로 접은 종이를 펼치면서 그리는 그리는 작업이다. 나무와 하늘, 땅을 연이어 그린다. 완성된 그의 작품은 마치 사막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클림 에버든은 주로 세트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을 혼합한 작품을 만든다. 그는 삼성, Louis Vuitton, Net-A-Porter, Moët Hennessy, Valextra와 같은 브랜드의 삽화, 애니메이션 및 감독 마케팅 캠페인을 제작했다.
TV 및 설치 미술을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에 그의 작품이 실린다. 이 외에도 Tiffany & Co, New York City Ballet 및 Michael Kors와 Fenwick의 창 디자인을 위해 대규모 세트 디자인을 만들었다.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도로 인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뉴욕 The Carlyle Hotel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