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과정을 애니메이션화한 영상 일부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물을 이용한 장례 '수장'이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매장이나 화장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인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가 공식적으로 수장을 인정하면서 일반의 관심은 한층 커졌다.
여기서 논할 수장은 영어로 'water cremation'이라고 한다. 물로 화장을 한다는 의미로, 시신을 물에 넣어 장사지내는 전통적 수장(水葬)과 다르다. 쉽게 말하면 물을 이용해 시신을 용해, 유해만 남기는 것을 water cremation이라고 한다.
원리는 알칼리가수분해다. 시신을 알칼리로 가수분해해 최종적으로 유해만 남게 한다. 화장처럼 연료를 쓰지 않아도 되고 유독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녹색화장(green cremation)이라고도 한다.
절차는 이렇다. 시신을 안치한 고압탱크 내부를 알칼리용액(물 96%, 수산화칼륨 4%)으로 채우고 180℃로 가열한다. 화장의 경우 871~982℃로 태워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훨씬 적다. 시신에 가해지는 압력은 150psi 정도다. 수장이 끝나고 알칼리용액을 빼내면 탱크 내부에 유해만 남는다. 가루를 낸 유해를 유족에 인도하는데, 화장한 유해보다 입자가 고와 설탕처럼 보인다.
시신을 녹이는 수장은 비인격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실제로 이 방식을 거부하는 유족도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인간이 죽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며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뭣보다 매장이나 화장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15일, 수장을 공식 인정(2020년 시행)하면서 관심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외에 14개 주에서 수장을 법제화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