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 획득...연 1%대 금리 제안
[뉴스핌=강필성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3분기에 신용대출을 약 1조5000억원 늘렸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이자이익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자칫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은 21조8600억원이다. 전 분기말 20조2900억원에 비해 7.7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조22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6%, 우리은행은 20조2930억원으로 2.68%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의 3분기 신용대출 잔액이 21조1266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0.9% 줄었다.
이 같은 차이는 KB국민은행이 지난 7월 경찰공무원에 대한 대출사업권을 따낸 것과 관련이 있다. 즉,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경찰 대출사업권을 빼긴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다.
KB국민은행은 경찰 공무원 신용대출 사업을 수주할 당시 파격적인 연 1%대 금리를 제시했다. KB국민은행에 급여를 이체하는 등의 조건이 붙었지만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경찰 공무원은 KB국민은행에 최저 연 1.9%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통상 공무원 우대 신용대출의 금리가 연 2.5~3.5%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금리다. 일반 직장인은 연 4% 이상의 금리를 적용 받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부쩍 늘어난 신용대출이 KB국민은행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처럼 담보가 안정적인 상품과 달리 신용대출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 고스란히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금리인상이 예고된 현 상황에서는 신용대출에 대해서 신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측은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받은 이후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신용대출의 증가에 따른 위험요인은 있지만 통상 금리를 6개월이나 1년단위로 조정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