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안도의 한숨.."이르면 2~3개월 걸릴듯"
유커 모시기 대규모 프로모션 할 것..신중론도 우세
[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면세점 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급감으로 직격탄을 받았던 면세업계는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유커가 귀환할 경우에 대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는 이르면 2~3개월 후부터 유커 복귀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7월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이후 약 1년 4개월만에 면세점 업계에서도 유커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청와대는 내달 10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관계 정상화에 중점을 두고 사드 문제는 현 상태에서 봉인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점<사진=뉴시스> |
사드 배치 이후 가장 피해가 컸던 면세점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시내 면세점들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225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1%나 급감했다.
지난해 면세점 업계 빅 2인 롯데와 신라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60%를 웃돌았다. 서울 시내면세점도 70~80% 수준에 달했다. 제주 시내면세점은 90% 이상이 중국인 매출이었다.
면세점 업계는 이르면 연말 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커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서서히 준비할 예정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유커 모시기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해가겠다"면서 "여행사와의 상품 개발도 논의하고 현지 단체 관광객 공략을 위한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이번 청와대 발표는 중국과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는 좋은 신호 같다"면서 "이르면 2~3개월 뒤면 과거 처럼 많은 유커들이 국내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한중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의견들도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비자 금지 조치를 내린 뒤 해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유커들이 입국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주로 전세기로 들어오는 편인데 전세기가 모두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전세기가 풀리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걸리고, 여행상품을 만들어 모객을 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 단체 관광객 상품이나 전세기 운항 등을 놓고 보면 변화는 뚜렷히 없다"면서 "늦으면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과거 처럼 많은 유커를 볼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