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윌버 로스 등 주요 장관에 이어 또 한 명의 자산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가운데 그의 재력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롬 파월 <사진=블룸버그> |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비 경제학자가 연준 수장에 오르게 된 것보다 그가 역대 의장들 가운데 가장 부유하다는 사실이 시선을 모은 것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그리고 게리 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참모들이 내노라하는 재력가들로, 역대 최고 부가 내각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파월 지명자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사실을 비중 있게 다루는 한편 축재의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가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적어도 1940년대 이후 가장 부유한 의장이라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칼라일 재직 당시 상당한 자산을 이뤘다고 전했다. 뉴스맥스도 그가 부유층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내각과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파월 지명자의 자산 규모를 55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자산을 이보다 두 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는 파월 지명자의 최대 자산인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의 투자 금액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해당 펀드의 배당 수익률은 1.71%였고, 같은 기간 배당 수입이 100만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 규모가 585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빈부 격차를 벌려 놓은 주범으로 꼽힌다. 때문에 상위0.1%에 해당하는 또 한 명의 자산가가 미국 경제를 이끌 지도부에 영입됐다는 데 일부 외신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최근까지 파월 지명자의 공식 발언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 부진에 대한 우려와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의 성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 금융 규제, 세제 개혁, 인플레이션, 고용시장 등에 집중됐을 뿐 빈부 격차에 대한 언급을 찾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폭스뉴스는 성공 가도를 달렸던 그가 2005년 1달러의 봉급을 받기로 하고 비영리 씽크탱크인 양당정당센터의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던 사실을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