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명 이상 승진 여부 촉각, DS부문서 주도할 듯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를 이번주 단행한다. 안팎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예상하는 가운데, 5년전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7일 삼성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올해 임원인사는 규모면에서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2012년말(2013년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승진잔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당시 부사장 26명, 전무 52명, 상무 162명 등 총 240명이 승진했다. 이후 임원인사 규모는 2013년말 227명, 2014년말 165명, 2015년말 135명, 올해 5월 96명으로 계속 줄었다.
인사 적체는 과거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비자금 특검조사로 지난 2008년 117명, 2009년 91명으로 임원 승진규모를 축소했다가 2010년 181명으로 늘린 바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아울러 올해 임원인사를 2012년의 재현으로 점치는 키워드는 지난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드러난 '성과주의'와 '새대교체'다.
삼성전자는 2012년말 인사를 발표하면서 "경영성과와 실적에 상응하는 성과주의 인사 전통을 유지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변화를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한 창조적 인재를 과감히 등용하는 발탁 인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체 승진자중 18.3%가 발탁 승진(부사장 발탁 31%)이었다. 연령, 학력, 국적, 성별, 직급에 상관없이 발탁이 이뤄졌다. 부사장 승진을 확대해 미래 경영자 후보군도 보강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 1960년대생은 814명, 1970년대생은 186명이다. 부장급 중에서 임원 승진 대상인데 시기가 지난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40대 임원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2012년말과 달리 완제품 부문에서 승진자의 69.6%(167명)을 배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반도체사업 등 부품(DS) 분야에 승진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7명의 사장 승진자 중 4명을 '반도체' 분야에서 배출했다.올해 3분기 반도체 실적은 매출액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51%, 영업이익 19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사상 첫 50%를 넘었다.
이에 비해 TV와 생활가전 가업을 담당하느 CE부문은 3분기 매출 11조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4.3% 줄었다. 매출의 60% 정도를 책임지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