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말로 만들어진 거짓과 진실 앞에 선 두 여고생 이야기 '말들의 집'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여학생들의 이야기에 주목, 지난 10월 '좋아하고 있어'에 이어 '말들의 집'을 공연한다.
작품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함께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 두 명의 여고생을 통해 위태로운 청소년기의 초상을 추적해나간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거짓말 때문에 서늘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두 여고생의 모습은, 주변의 시선과 강요로 인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가는 현시대 청소년들의 우울한 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2016년 케네디센터의 'New Visions New Voices'에 참여하여 작품을 개발한 박춘근 작가는 "'말들의 집'은 자신의 꿈보다 다른 사람의 꿈을 강요받은 청소년 이야기"라며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기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춘근 작가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에 김현우 연출의 감각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는 주체임을 인정하고, 어른들이 원하는 청소년이 아닌 '지금 여기' 살아있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
한편, 연극 '말들의 집'은 오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