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블루벨'이 9,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뉴스핌=최원진 기자] 서양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울시무용단에 의해 한국적인 정서로 재해석된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은 9,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블루벨'을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서울시무용단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적인 정서와 춤, 서양의 고전을 접목해 '우리화'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가톨릭 신부는 무속신앙의 제사장(무녀)으로 등장한다. 작품 프롤로그에 나오는 진혼무는 안타깝게 죽은 로미오와 줄리엣 두 영혼을 위한 군무로 화려하면서 엄숙한 분위기를 낸다.
원작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두 집안의 대립이 상세하게 표현된다면, 서울시무용단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미오와 파리스의 대립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파리스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집착하며 지나친 욕망이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번 작품의 부제는 '블루벨(Blue Bell)'이다. 서양의 '골든벨(Golden Bell)'과 상반되는 한국의 청동종(靑銅鐘)으로 무대 소품으로 등장해 로미오 집안과 줄리엣 집안의 이해와 화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이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이 비극에 그치지 않고 모든 갈등으로부터 평화와 안녕을 상징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상징한다.
두 주인공의 영혼결혼식이 진행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는 동양 최대 규모인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이 연주된다. 한국무용의 오고무를 변주한 타악무는 북틀 채를 이용하여 다양한 장단을 통해 춤사위를 돋보이게 한다. 또한, 일체된 춤과 북의 대합주는 음악적 긴장 관계를 부각하며 극의 비장미를 드러낸다.
이번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충한 안무가는 "한국무용으로는 초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서양의 고전 작품과 우리의 전통이 담긴 춤(정서)은 정통과 정통의 만남인 동시에 충돌이다. 여기서 새로운 모습이 발견되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시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