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안철수 vs 호남계…'책임론' 공방에 금가는 국민의당

기사입력 : 2017년11월09일 16:07

최종수정 : 2017년11월09일 16:07

호남·비안계 의원들, '安 리더십'에 반기…내부 갈등 격화

[뉴스핌=조현정 기자] 바른정당 분당을 계기로 불붙은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감정의 골만 깊어진 국민의당도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당내에선 일부 호남계 의원들 뿐 아니라 비안(非安, 비안철수)계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주도했던 안철수 대표의 책임을 물으면서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내홍은 현재 진행형이다.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대표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중도의 길을 가겠다"며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양쪽 모두 양보할 기미 없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대구 동구 신천동 유니온빌딩 4층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제2창당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닭 쫓던 개 신세 됐다" vs "당 대표 향해 비수 꽂나"

박지원 의원은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른정당 분당 사태와 관련, "정치는 나의 불행이 당신의 행복으로 안 간다. 반드시 전이된다"며 "당신이 깨지면 우리도 깨질 확률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 내홍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을 언급하며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추진한 안 대표를 비판했다.

유성엽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당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에게 안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유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 분란만 야기해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슬그머니 덮어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안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상돈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대표를 겨냥해 "애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하고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됐다"며 "본인이나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이 다들 아마추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당 내홍에 대해서는 "이미 선을 넘었다는 말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심정적으로는 같이 하기 어렵다"며 "안 대표가 과연 제대로 지방선거를 이끌 수 있겠나. 계속 같이하기는 이미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계와 호남권 의원들이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비안계 의원들이 안 대표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친안계 최고위원들이 안 대표를 옹호하고 나서자 내홍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친안계 의원들이 안 대표를 향한 비판이 지나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를 향해, 당 동지들을 향해 비수처럼 내리꽂았다"며 "닭 쫓던 개, 아마추어 등 당 대표를 향한 비수를 꽂은 미스터리한 말에 기절할 지경"이라고 발끈했다.

박 최고위원은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단결하자. 호소드린다"며 "더 이상 25만 당원들을 무시하지 말아 달라. 더 이상 당 명예를 더럽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명길 최고위원도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하는 적폐적인 적대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해서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최고위원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 tbs의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했는데 '편파적 방송'으로 비판해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중인 박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제1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安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 없어"…책임론에도 '마이웨이'

안 대표는 호남과 비안계 의원들의 날선 비판에도 끝까지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안 대표는 지난 7일 귀국 직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돌파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살리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한 여러 가지 고언들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내 여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당 내에선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 "결국 분당으로 가게 되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이 "분당만은 안된다"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타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안 대표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진로를 놓고 벌이는 국민의당 내부 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