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안건 노동이사제, 정회 이후 논의 예정
윤종규 회장 연임-허인 행장 선임 확정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의있습니다!” “조용히 좀 하세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 측의 반발과 다른 주주와의 갈등으로 고성이 끊이지 않는 갈등의 현장이 됐다. 주총은 10시 50분 현재 약 1시간의 정회한 상황이다.
20일 KB금융 주총에서 주총의안 1, 2안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상무이상 선임을 확정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 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 과정에 논란도 적지 않았다. KB금융 노동조합 측에서 위임장을 받았지만 일부가 직원의 제지로 주총에 참여하지 못한 탓에 격렬하게 항의했던 것. 이날 추종 의장을 맡은 윤 회장이 주총 시작 인사말을 하기 전부터 “이의있다”, “적법한 주총이냐”는 고함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일부 다른 주주가 “조용히 좀 하라”고 응수 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져 의사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노조 측은 “회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 회장 선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주들 사이에서는 찬성 의견도 나왔다.
한 주주는 “윤 회장이 3년 전 리딩뱅크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잘 지켜줘서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며 “윤 회장이 3년 더 하면서 아시아 리딩뱅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표결 없이 사전의결권 주식 수(76.62%) 중 98.85%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2호 의안인 허 행장 내정자의 기타상무이사 선임 역시 표결 없이 통과 됐다.
3호 의안으로 예정된 노조 추천 사외이사 하승수 변호사의 선임 건은 노조 측의 위임장 정리가 끝나지 않아 약 1시간 주총 정회 이후에 표결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주주는 “우리가 시간이 남아 놀러온게 아니다”라며 “여기는 주주가치 제고의 장이지 노사협의회의 장이 아니다. 소란이 일어난다면 상법에 보장된 질서유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의장에게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회장은 “노조 측이 고의라고 생각안하겠다만 현실적으로 우리와 노조의 원만한 관계, 주주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노조와 앙금이 남아선 안된다”며 “송구스럽지만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조 측도 “이사회 사무국과 주주제안자 측이 사전 의결권에 대해 미리 조율해서 제출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됐다”며 “불편 드려 죄송하고 주주제안자 역시 주주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주주 불편 드리려는 것 아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주총은 약 오전 11시 30분께 재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