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감독청 런던 떠나 파리 등지로 이동
[뉴스핌=이영기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유럽은행감독청(European Banking Authority)이 프랑스 파리로 이전한다. 주요한 제약회사와 금융기관들도 줄줄이 영국을 떠나 네덜란드나 프랑스로 향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럽은행감독청은 프랑스 파리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EU는 2019년 3월 이후 유럽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EU의 주요 감독기구 2개가 옮겨가는 것.
유럽금융감독청은 EU 회원국 은행규제를 관할하고,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응한다. 직원규모는 150여명이다. 직원 규모가 1000명에 달하는 유럽의약청은 각국 기관들의 치료법이 EU 회원국 전역에 사용되기 이전에 안전성과 그 효과를 평가·검증한다.
그간 영국을 떠나는 두 기관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EU회원국들은 서로 경쟁해 왔다. 기관들을 통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산업 허브를 조성할 수 있어서다. 두 기관이 있던 영국 런던의 카나리워프 구역은 그간 유럽 내에서 제약과 금융의 허브로 통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표결에서 유럽금융감독청은 8개 도시가 경합했고, 유럽의약청은 17개 도시가 지원했다.
파리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마지막까지 금융감독청을 놓고 경쟁했고, 암스테르담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2표 차이의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유럽정상회의 상임의장 도날드 투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표결의 진정한 승자는 27개 회원국"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기와 영국 국기 <출처: 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