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差 뚜렷한 불수능…상위권, 합격예측 용이
중하위권, 시험 어려울수록 안정 위주 지원 경향
대학마다 다른 첫 절대평가 영어 반영 비율 변수
[뉴스핌=황유미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1등급 예상 커트라인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불수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정시 지원 시 상위권 학생들은 '소신 지원', 중하위권 학생들은 '안정·하향 지원'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복여자고등학교 고3 수험생들이 2015년 12월 8일 오전 선생님과 함께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정시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24일 입시업체들이 공개한 커트라인 예상치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1등급 컷은 93~94점으로 예측됐다.
'불수능'이라고 평가받았던 지난해 수능 1등급컷(표준점수와 백분위 바탕 추정)이 원점수로 92점이었던 것에 비해 1~2점 올랐다.
수학 역시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과 같은 1등급 예상 컷이 형성됐다. 대부분 입시업체는 올해 수능 수학 가·나형의 1등급 컷을 92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탐구 영역도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대체적으로 '불수능'이라는 평가에 따라 수능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정시 전략을 효과적으로 짜야만 하는 상황이다.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지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학생들이 하향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2017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는 오히려 '적정·상향 지원'을 했다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가 올해 1월 2017 정시 지원을 한 수험생 6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적정·상향 지원을 했다는 응답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이 어렵게 나오면 같은 과를 지원한 학생들 내에서 상위권과 하위권까지 점수차이가 커 합격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다"며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소신 지원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능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을 경우 합격가능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아 하향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수능이 변별력 있게 출제됨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소신지원의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체로 정시 원서 3곳을 쓰면 본인 점수에 따라 2곳은 안정지원, 1군데는 소신지원한다"며 "만약 상위권의 경우 불수능에 따라 변별력이 생긴다면 소신껏 지원하는 경우가 2곳, 안정적 지원을 1곳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능 난이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지원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영역 반영 비율이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합격 예상선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금 영어 영역 가중치가 같은 대학이 없을 정도로 대학마다 다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지난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를 해보니 영어 때문에 정시모집 합격가능성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다음달 12일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직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강점을 보인 과목을 분석한 후, 대학별 영역별 가중치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이 갈 수 있는 대학을 골라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