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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애니메이션 처방전 '헬스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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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두 대표 "레지던트 시절 '정확한 설명' 필요 느껴"
월정액으로 전국 병원에 서비스...내년 중국시장 진출

[ 뉴스핌=성상우 기자 ] "환자들이 어떤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될지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했어요. 그래서 레지던트 시절부터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의학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사업이 됐네요."

콘텐츠 스타트업 '헬스브리즈'의 창업자 정희두 대표는 대학병원 의사였다.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업가로 변신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하이차트'와 '헬스브리즈'라는 두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서비스 모두 질환이 어떤 것이고 수술 필요성이 있는지, 수술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가 더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 대표는 약 17년 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불완전한 '의료 설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졌다. 수술이나 시술 등 의료행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환자가 의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목격했던 것.

아무리 알기 쉽게 설명해도 의학 용어가 섞인 의사, 간호사들의 설명을 환자들이 온전히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의료 행위 내용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레지던트 근무 중 틈틈이 '의학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수년에 걸친 시도 끝에 이 역시 부족하다고 느낀 정 대표는 2007년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에 전자차트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교수로 들어갔다.

정 대표는 "결국 가장 쉽고 정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은 살아움직이는 그림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결론 내렸죠. 그래서 의학 정보에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는 IT 지식을 얻기 위해 전자차트 개발 담당이라는 업무에 지원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한 정 대표는 지난 2009년 의료시스템과 애니메이션 제작 부문이 결합한 형태의 '헬스웨이브(헬스브리즈 전 사명)' 법인을 설립, 2011년에 프리미엄 서비스 '하이차트'를 2015년엔 보급형 서비스 '헬스브리즈'를 내놨다.

소비자들은 일정한 월 이용료를 내고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하이차트는 종합병원급 이상 대형병원 대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다. 기존 제작된 콘텐츠를 포함해 병원 내 필요에 따라 새로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주문 제작(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250만원~750만원이며, 서울대학교병원·삼성서울병원·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전국 18개 대형병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헬스브리즈는 미리 제작된 애니메이션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 서비스다. 병원 규모별로 의원급은 월 6만원, 요양병원 10만원, 전문병원 40만원, 종합병원 100만원 수준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현재 30개 병원이 이용 중이다.

'하이차트 ' 애니메이션 화면 캡쳐 <자료=헬스브리즈>

정 대표는 최근 의료법 개정 등 국내 의료 환경이 변하면서 애니메이션 설명 서비스 수요는 본격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설명의무에 관한 의료법이 시행되면서 본인 질환 및 수술에 대한 환자의 알 권리 및 의료 설명 니즈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전공의 근무시간을 최대 88시간으로 제한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환자에게 설명의무를 이행해야 할 인력이 급감함에 따라 국내 의료계 전반에 설명업무를 효율화시킬 도구가 필요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 대표가 추정한 올해 매출은 약 8억원이다. 창업 첫해 1억 5000만원 수준이던 연매출을 5배 이상 규모로 키웠으나 정 대표의 관심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내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기공룡 둘리는 외국인이 정서적으로 이해 못할 수도 있지만, 의료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공통"이라면서 "국내 의사들의 의료서비스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가장 잘 따르고 있따는 점을 고려하면 애니메이션 강국인 우리나라의 제작 역량에 의료 정보 서비스를 결합하면 전 세계로 수출하기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첫 타깃은 중국이다. 국내 의사는 총 12만명 수준인데 비해 중국의 의사 수는 약 350만명에 이르는 등 의료 시장 규모가 국내의 30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의료 행위가 '서비스'라는 의식이 부족했는데, 최근 중국 내에서도 환자들의 수준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서비스로서의 의료 행위가 부각되고 있어 '의료 설명 콘텐츠 시장'도 곧 열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7년간의 한국 사업은 사실 충분한 양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면서 "올해까지 약 1400개의 콘텐츠를 확보한 만큼, 중국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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