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설 김원홍 국가보위상 후임에 정경택
[뉴스핌=노민호 기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은 것으로 한국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모두 8개의 보직을 맡은 최 부위원장은 명실상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2인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13일 북한 평양 려명거리 준공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도착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직접 테이트커팅을 했다.<사진=AP/뉴시스> |
통일부는 11일 공개한 '2018 북한 권력기구도 주요 변경사항' 자료를 통해 당초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에 최 부위원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소위 최고지도자의 직속부서다. 이는 다른 전문부서와는 다르게 '지도'라는 명목으로 중앙당 안의 당기관을 두며 당중앙위원회 내 모든 부서를 직간접적으로 통제·감독한다. 예컨대 최상의 권력 기능까지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3년 31세의 나이에 조직지도부장의 자리에 올라 조직지도부를 확대·개편했다. 그는 2011년 사망할 때까지 해당 직위를 내놓지 않았다.
최 부위원장은 리병철, 정경택, 장길성 등과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도 포함됐다. 중앙군사위 위원은 11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최 부위원장이 당초 맡고 있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직은 최휘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시 최 위원장이 고위급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의 최고정책결정기관이자 당중앙위원회 위원들 중 가장 권력서열이 높은 간부들의 집합체인 정치국에도 변화가 있었다.
통일부는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김기남, 최태복, 곽범기, 김원홍이 빠지고 박광호, 박태성, 태종수, 안정수, 리용호가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기존 14명에서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정치국 후보위원은 박태성, 리용호가 빠지고 최휘, 박태덕, 김여정, 정경택이 추가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보위상의 후임은 정경택으로, 김 위원장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진 39호실의 실장은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북한은 '계획재정부'를 '경제부'로 명칭을 바꾸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독립기구에서 내각으로 조직을 옮겼다. 또한 '외교위원회'도 신설하며 수장에 리수용을 앉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자료 발표는) 정부가 독자적으로 한 게 아닌 유관기관과 협의한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