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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談談)차이나] 현대 중국인에게 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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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휴식 경제가 어우러진 민족 대축제
4000년 인문이 녹아든 중화권 최대 명절

설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권 최대의 명절이다. 중국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춘제(春節)라고 부르며,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뜻 외에도 객지생활을 하는 이들이 가족과 상봉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양력 1월 1일인 원단(元旦)을 지내면 춘제를 의미하는 궈녠(過年 설을 쇠다)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한다.

이 기간이 되면 농촌, 도시 예외 없이 명절 분위기가 넘쳐난다. 가정마다 지난해의 액운을 쫓아내고 새해에는 즐거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빨간 종이에 대구(對句)를 적은 춘롄(春聯)과 복(福) 글씨 등으로 집안을 꾸민다. 또한 공연 등 각종 행사와 장터가 어우러지는 묘회(廟會)를 둘러보고, 친인척들과 세뱃돈을 주고받으며 폭죽놀이를 한다.

중국의 춘제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은상(殷商) 시기(기원전 1600~1045년) 연말연초에 신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던 데서 비롯됐으며, 서주(西周) 때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며 풍년을 비는 경축행사가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무제(漢武帝, 기원전 140~97년)가 황제가 되기 전까지는 원단(元旦)의 날짜 계산법이 달랐으나, 사기의 작가 사마천이 주도한 태초력(太初歷)을 받아들여 1월을 정월로 지정하고 지금의 음력 정월 초하루를 ‘원단(元旦)’이라고 불렀으며 현 ‘춘제’의 효시가 됐다.

한국인들에게 중국 명절 춘제는 익숙한 세시풍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 및 IT 혁신으로 중국인조차 빠르게 바뀌는 춘제 명절의 변화를 낯설어할 정도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새롭게 바뀌고 있는 '신춘제(新春節)'의 특징을 살펴본다.

◆ 온 가족이 모여 앉는 TV 프로그램 완후이(晚会)

한국의 연예대상, 가요대상 그리고 일본의 홍백가합전과 유사하게 중국에서도 춘제를 맞이하며 오랜만에 모인 가족끼리 오순도순 둘러앉아 '춘완'(春節晚會)을 시청한다.

완후이 프로그램<사진=바이두(百度)>

춘완은 제야 저녁에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으로, 방송사별로 다양하지만 중국중앙방송국(CCTV)의 '춘제롄환완회'(春節聯歡晚會)가 대표적이다. 1983년 시작된 이후 ‘13억 중국인의 춘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야 저녁부터 춘제 새벽까지 4~5시간 동안 방영된다. 최정상급 스타들이 출연해 코미디, 노래, 만담, 댄스 등 각종 볼거리를 제공한다.

CCTV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과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의 내용을 담았던 2008년의 경우 96.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의 다양화, 춘제 기간 해외여행 증가 등에 따라 함께 모여 완후이를 시청하는 가족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 설은 도시에서...중국도 춘제 역귀성 늘어

인산인해(人山人海)라는 말의 기원이 춘제 기간 중국 기차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기간 귀향하는 중국인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2~3주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춘운(春運) 기간 차량 증편 및 학생의 우선 귀가 유도 등의 방안을 모색하지만 기차표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이다.
우리의 설과 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과 마찬가지로 중국인들에게도 고향 방문은 그야말로 고생길이다.
그래서 최근엔 중국에서도 고향 부모들의 역(逆)귀성이 늘고 있다. 어떤 지역의 주민들은 이미 춘제 한 달 전 춘제 이동에 돌입했다. 중국에선 춘제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약 2주간을 연휴기간으로 생각하는데 네이멍구의 어떤 노부부는 샤먼에 사는 자녀와 설을 보내기 위해 일찌감치 집을 떠났다.
이렇듯 멀리 떨어진 자녀들을 찾아가는 역귀성은 새로운 설맞이 풍속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설 대이동 기간 이동인구는 29억7800만명에 달했으며, 주요 귀성 수단으로는 자동차(84.6%), 철도편(12%), 항공편(2%), 배편(1.4%)으로 나타났다.

◆ 외식업체의 새 먹거리가 된 설 음식

명절 기간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연 먹거리다. 한 해의 가장 소중한 한 끼인 만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명절 음식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춘제의 대표 음식은 무엇일까? 국토 면적이 넓은 만큼 지역별로 대표 음식도 다양하다. 보통 춘제가 되면 녠가오(年糕 중국식 떡), 교자(餃子 중국식 만두), 탕위안(湯圓 새알심) 등을 먹는다. 교자는 초기 중국 북방지역에서 먹기 시작해 점차 전역으로 확대됐고, 남방지역은 탕위안을 주로 먹는다.
그러나 오늘날 젊은이들은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외식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유명 식당은 조기에 예약이 마감되는 실정이다. 6억명이 이용하는 앱 다중뎬핑에 따르면 작년 제야 당일 인기를 끈 TOP 3 음식은 서양식, 일본식, 광둥 요리인 연어, 사시미, 차오산 훠궈였다.

춘제를 맞아 훙바오를 SNS를 통해 전송하는 것이 신풍속도로 자리잡았다.

◆ 춘제 훙바오(紅包)는 SNS를 타고

붉은색과 돈을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붉은색 봉투(紅包)에 세뱃돈(壓歲錢)을 주고받는 것이 전형적인 춘제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온라인 결제 최강국답게 세뱃돈 전달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춘제가 다가오면 9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SNS 위챗(WeChat)에는 엄청난 금액의 훙바오가 오간다. 붉은 봉투를 뜻하는 훙바오는 세뱃돈이나 결혼식 축의금 등을 의미하는데, 위챗은 이를 SNS에 최적화시켜 오늘날 훙바오 문화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IT 공룡이 된 텐센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텐센트에 따르면 2017년 제석 당일 총 142억개의 위챗 훙바오가 오갔으며, 특히 광둥 지역이 가장 많았다. 선전의 한 남성은 춘제 기간에 2125개의 훙바오를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럼 어느 정도 금액이 적절할까? 일반적으로 8.88위안(약 1500원)이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8(ba)은 '파차이'(發材 큰돈을 벌다)의 ‘發’(fa)와 유사한 발음으로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설 연휴는 해외여행 가는 날?

중국에선 1년 중 해외여행이 가능한 장기 연휴가 춘제와 궈칭제(國慶節)뿐이어서 이 기회를 이용한 여행(해외 및 국내 유명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간 중국인 해외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은 비자였으나 최근 비자 면제 및 착륙비자 허가 국가가 점점 늘고 있어 일반여권을 소지한 사람도 60여 개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해외여행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중국 국가여유국(国家旅游局)에 따르면 작년 춘제 때 약 600만명이 해외로 떠났다. 씨트립(Ctrip)의 여행 및 숙박시설 예약 건수도 2016년 7%에서 2017년 13.5%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싼야(三亚), 하이커우(海口), 샤먼(厦门) 지역의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테마파크로 나타났다.

◆ 춘제에 즐기는 다양한 문화생활

춘제 기간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모바일 평가 앱 따종디엔핑에 따르면 해당 기간 내 스포츠·레저 시설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 등 동계 레저 장소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미술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내비게이션 업체 가오더(高德)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문화시설 방문자 수가 각각 120%, 40% 증가했다. 작년 징둥, 톈마오(Tmall)에서 진행한 설맞이 기간 이벤트를 통해 판매된 도서 또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유아용 도서의 경우 10배나 성장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고궁 캘린더'로 나타났다.

결혼압박으로 인한 명절용 연인대행서비스가 중국에서 번창하고 있다.

◆ 폭죽 줄고 연인 대행 서비스 인기

중국 최대 명절 춘제의 새로운 '풍경'이 감지되고 있다. 먼저 춘제의 하이라이트였던 대도시 폭죽 판매량이 줄었다. 후베이르바오(湖北日报)에 따르면 2016년 중국 폭죽 시장 규모는 2000억위안(약 33조원)으로 폭죽 경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환경 오염 및 소음 문제로 인해 주요 도시들이 제야, 초닷샛날, 정월대보름 등 단 3일만 폭죽놀이를 허용하면서 폭죽 판매량은 급격히 줄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2016년 17만5000상자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30.3%나 급락한 12만2000상자에 그쳤다.

연인 대행 서비스도 인기다. 중국도 명절이 되면 부모들의 ‘결혼’에 대한 관심과 잔소리로 많은 젊은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를 모면(?)하기 위해 ‘이성친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돼 인기리에 상영될 정도다. 포털 사이트 360의 자료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25~34세 노총각들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설이 되면 사람들은 폭죽 소리에 잠을 설치고, 아침이 되면 매캐한 화약 냄새에 마스크를 쓰고 투덜거렸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춘제 또한 매년 다른 풍경으로 진화하고 있어 이런 모습도 곧 추억 저편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문화 수출, 중국 부흥의 훌륭한 매개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자학원 등을 통해 춘제 알리기에 중국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지구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화교 영향력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춘제는 이미 세계 각지에서 환영받는 세계적인 명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 같은 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한 데 이어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점차 아시아 문화가 각광받으며 국가와 인종을 뛰어넘는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뉴욕의 경우 2016년부터 춘제를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중국은 이미 경제, 정치, 외교는 물론 문화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됐다. 한자와 유교 문화를 통해 수천년 전부터 변방의 이민족들을 자연스럽게 동화시켰던 중화민족의 명절 춘제는 21세기 중국 문화의 부흥을 알려주는 훌륭한 문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네모파트너즈 차이나 대표 이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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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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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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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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