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담배가 아니야? 수제담배 프랜차이즈" 직접 가보니

기사입력 : 2018년01월26일 11:36

최종수정 : 2018년01월26일 11:36

1갑에 2500원, 대학가 중심으로 성행
수제담배 재료 판매는 합법, 제작 판매는 불법
"확실한 법적 근거·규제 있어야…"

[뉴스핌=장봄이 기자] 지난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한 수제담배 매장. 가성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수제담배 가게를 찾아가 봤다. 주로 대학생들이 많은 홍대나 대학로 인근에 모여 있었다.

수제담배를 만드는 기계<사진=뉴스핌>

매장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했다. 세 네명 정도가 앉아 담배를 만들 수 있는 협소한 공간이었다.

한 자리엔 중년 남성이 앉아 수제담배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다. 대학교 방학기간이라 학생 손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모습이었다. 

매장 사장은 "우선 순한맛·중간맛·강한맛 중에 담배맛을 고르고, 담뱃잎을 기계에 넣어서 갈라"면서 "담뱃잎 가루를 기계 입구에 부으면, 자동으로 필터에 넣어주고 마감 처리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제담배는 담뱃잎만 100% 들어가 화학 성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갑에 2500원으로, 4갑부터 제작 가능하다. 4갑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5~20분 정도.

추운 날씨에도 10분에 1명 정도씩 손님이 찾아왔다. 사장은 처음 온 손님들에게 종류와 가격,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도 조심스러운 듯 보였다.

수제담배는 손님이 직접 제작할 경우 재료를 판매할 수 있지만,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손님이 제작하는 것을 도와줄 경우에도 불법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수제담배 규제가 허술하고 법적 문제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 온 손님에게 말로만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보니, 한두 번 정도 시범을 보이거나 도와주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항상 매장을 감시할 수도 없다. 

또 수제담배 프랜차이즈 본부가 생기면서 최근에 전국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담배 가격이 4000원대로 오르자 부담이 커진 일부 흡연자들이 수제담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 업체는 올해 수제담배협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수제담배업계 1위 업체인 롤로코리아는 현재 전국 150여개 매장을 가맹점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천연수제담배 브랜드인 네이처시가는 지난해 11월 가맹사업 브랜드를 론칭했다. 

1000~2000만원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온라인 상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국에 수제담배 가맹점이 300여곳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제담배업체 관계자는 "선진국을 포함해 해외에서는 수제담배가 하나의 담배 종류로 자리잡아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수제담배사업법 등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수제담배는 담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담배법상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 제조·판매 허가를 받으려면 300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연간 50억개비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 국가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기관이나 업체는 담배를 판매할 수 없으며, 담배제조업을 하려는 사람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수제담배와 같은 담배 유사제품을 정식 담배처럼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 외엔 수제담배와 관련한 법적 근거나 규제가 전무한 상황이다.

흡연을 하는 직장인 최모씨는 "흡연자들에게 담배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최근 전자담배 가격도 올랐기 때문에 주변에 수제 담배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수제 담배 매장에 법정 규정도 애매모호하고, 실제 미성년자 확인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관련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수제담배 가게<사진=뉴스핌>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