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 2.24%로 0.25%p 상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펀드매니저와 이코노미스트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약 3%에 이르면서 정책자들이 당초 예고했던 것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이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2.7% 선을 뚫고 오르는 등 시장 금리 상승이 자산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매체 CNBC가 월가의 펀드매니저와 이코노미스트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 연말 연방기금 금리가 2.24%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 결과에 비해 0.25%포인트 높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2.9%로 전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5%에서 2.7%로 낮춰 잡았지만 연방기금 금리는 내년 말 2.8%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월 예상치에서 0.25%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에 따라 올해 실물경기가 호조를 이루는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가 연준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0%에 근접할 경우 이미 예고된 3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날 2.7% 선을 넘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초반 다시 2.7%를 뚫었다.
이미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주식시장이 경계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10년물 수익률이 3.0%까지 오를 경우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올해 금리인상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소식은 국채 수익률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
힐러드 로인스의 존 로버트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여건이 호조를 이루고 있어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일정 부분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채권으로 이동,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서베이에서 응답자 가운데 55%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