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화 작업 위해 왕재산 혁명사적지 건설 착수
현지 주민, 대학생 등 건설현장에 대거 투입
건설비용 등 부담, 주민들 노골적으로 불만 표출
[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 당국의 과도한 우상화 작업에 젊은층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당국이 최근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왕재산 혁명사적지 건설사업을 시작했다"며 "과도한 국가건설 계획에 시달려 온 북한 주민들은 또 다른 혁명사적지 건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이 체제에 대한 젊은층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이들을 대규모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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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남도 물길건설장에 투입된 북한 주민들.<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혁명사적지 건설이 착수된 왕재산은 김씨 일가의 우상화를 위해 김일성혁명역사 노천박물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혁명사적지 건설현장으로 지정되면 건설에 필요한 각종 비용과 물자는 고스란히 현지 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청진시 청암구역 주민들에게 할당된 왕재산 혁명사적지 지원금은 1인당 북한 돈 1만원 정도"라며 "이미 삼지연건설과 평양수도건설, 원산꾸리기 등 대규모 국가건설로 인해 국가에 바친 돈이 적지 않아 혁명사적지 건설을 두고 당국을 원망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 역시 "올해 각 도 소재지들에 아파트 10동 이상씩 건설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오면서 방학을 맞았던 지방대학 학생들까지 모두 불러들이고 있다"며 "군인들과 젊은이들을 건설현장에 투입하면 체제 불만을 쉽게 진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북소식통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마식령속도' 등 무리한 건설공사로 인해 강제노동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