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이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자국의 핵무기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옹호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은 AFP를 인용,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담당 대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 '증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저강도 핵무기를 개발해 미국의 무기체계를 개편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드 대사는 러시아와 중국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미국의 핵태세보고서와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러시아와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우드는 미국의 핵태세보고서(NPR)을 공개하면서 "오늘날 안보환경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있어 긴장을 요하고 나아가 냉전이후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면서 "그들의 안보전략에서 핵무기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우드는 "이 회의장의 어떤 국가는 그냥 머리를 모래속에 쳐박고 바깥에서 무슨 위협이 있는지를 무시하고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이런 미국 입장에 대해 미국의 핵의도는 정말로 제멋대로라고 평가하고, 이란은 미국이 전세계를 공중분해하려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미국의 핵태세보고서는 2010년 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 향후 10년간 핵위협에 대한 예측을 기술하는 미군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핵비확산협정을 무시하고 핵공격의 명분을 얻으려 한다는 비판을 촉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