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은 원전 공사 지연 등으로 주춤
[뉴스핌=심지혜 기자]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원전 등 자체사업 부진에도 자회사 성장 덕에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5236억원으로 4.1% 늘어난 반면 10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전년 2155억원 대비 49%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 역할이 컸다. 자체사업만 보면 두산중공업 실적은 후퇴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903억원과 5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8%, 7.4% 줄었다. 수주 규모도 전년 9조534억원 대비 44.2% 감소, 5조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6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었다. 매출액은 6조5679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는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 영향이 컸다"며 "수주 규모 역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신한울 3·4호기가 취소되고 삼척포스파워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맞춰 기존 석탄·원자력 발전 중심에서 신재생·가스터빈·발전서비스 등의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은 올해 1조944억원의 영업이익과 15조8336억원의 매출액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중공업 실적표. <사진=두산중공업>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