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금리체계 변동 모니터링 강화해야
[뉴스핌=이수진 기자] 금리가 오르면 자영업자가 비자영업자보다 부도 확률이 최대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계대출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가산금리 체계 변동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한국은행> |
정호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연구실 연구위원은 13일 BOK경제연구 '가계대출 부도요인 및 금융업권별 금융취약성: 자영업 차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2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한은 가계부채 패널 자료를 이용해 차주별 부도 확률을 분석했다. 대출성격별 가산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 차주의 부도 확률은 0.12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자영업 차주의 부도 확률은 0.035%p 상승에 그쳤다.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1%포인트 오를 때도 자영업 차주의 부도 확률은 1.0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자영업 차주의 부도 확률은 0.242%포인트 상승에 머물렀다.
정 연구위원은 “대출성격별 가산금리와 신용등급별 가산금리가 상승 시 자영업 차주가 비자영업 차주보다 부도 확률이 3~4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출 잔액 변화도 비자영업자보다 자영업자 부도 확률에 2~3배 더 영향을 미쳤다. 대출 잔액이 1% 증가할 경우, 자영업과 비자영업 차주의 부도 확률이 각각 1.10%포인트, 0.46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최근 6개월 추가 차입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경우, 자영업 차주 부도확률은 1.04%포인트 떨어졌으나 비자영업 차주 부도 확률은 0.323% 하락에 그쳤다.
정 연구위원은 “금리 요인과 대출 요인이 부도 확률 변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금리 요인이 대출 요인보다 부도 확률 변화에 대한 기여도가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근 5년간 자영업 차주의 부도 확률은 금리 요인으로 평균 0.75%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요인으로 인한 하락 폭은 0.3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이 차주의 부도확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가계대출 건전성 유지에 힘써야 한다”면서 “금융기관 대출종류별 금리 체계와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체계의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