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판매 순위 1~3위 기록
대형마트보다 백화점 매출 증가폭 커...두 자릿수 성장
[뉴스핌=오찬미 기자]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한우를 비롯한 축산과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마트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1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늘면서, 특히 백화점업계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1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김영란법 상한액 개정으로 농산·축산·수산물 선물 상한가가 10만원까지 늘면서 한우와 건강식품 등 중·고가 선물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22일부터 2월14일까지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다. 축산, 청과, 건강식품 매출이 각각 19.5%, 12.1%, 11.7% 오르며 신장세를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5일부터 2월14일까지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청과 16.9%, 축산 9.0%, 건강·차 37.5% 각각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축산 매출이 19.1% 늘었는데,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15% 신장했다.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30%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실적에서 26%의 비중을 차지했다. 10만~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신장했다.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도 9% 증가했다.
건강식품과 축산이 전체 매출의 각각 25%, 22%를 차지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특히 한우선물세트는 전체 선물세트 판매순위 1~3위를 싹쓸이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5만~10만원 가격대 선물세트가 설 명절 선물세트 실적을 주도했다”며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수량을 전년대비 45% 늘려 준비한 게 거의 다 팔렸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은 1% 내외로 백화점에 비해 미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2월 15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월 16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지난해 대비 매출이 0.2% 상승했다.
중저가 선물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김영란법 개정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낮은 신장세 속에서도 이마트 축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보다 12.5% 늘었다. 롯데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축산이 1%, 건강식품이 6.4% 각각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선물세트는 5만원 미만의 상품이 대부분인 만큼 김영란법 개정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며 "반면 백화점업계는 올해 9만9000원 한우세트를 처음 내놓은데다 5만~10만원대 프리미엄급 과일도 주력해서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백화점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