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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총기회사 주식 처분하라"...플로리다 교사들 요구

기사입력 : 2018년02월23일 09:40

최종수정 : 2018년02월23일 09:40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州) 교사들이 자신들의 퇴직 연금을 운용하는 기금 측에 총기 회사 주식을 즉각 매도하라고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교사들이 자신들의 퇴직 연금이 지난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공격용 소총을 만드는 회사를 포함, 총기 회사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반발해 21일 밤 관련 주식을 즉시 처분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아웃도어 브랜즈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지난 20일 통신은 작년 31일 기준 플로리다주 교사들을 위한 플로리다 퇴직 연금(Florida Retirement System Pension Pla·이하 FRS)이 스미스 앤 웨슨으로 알려진 아메리칸 아웃도어 브랜즈의 주식 4만112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기 난사에서 사용된 AR-15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주식의 가치는 5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30만6000달러의 미실현 이익이 포함된다. 이는 해당 기금이 장기 투자자로 간주될 만큼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FRS는 화기나 탄약을 생산하는 스텀 앤 루거와 비스타 아웃도어, 올린에도 투자했다.

플로리다 교육 협회 조안 맥콜 회장은 "플로리다주가 우리의 연금 일부를 AR-15 제조사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플로리다 공립 학교 직원 대부분이 역겨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금의 총기 회사 주식 보유분은 1540억달러의 규모의 포트폴리오에서 소규모에 해당한다. 하지만 총기 회사 주식 보유는 이미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공무원들이 교육자와 학생으로부터 추가적인 교내 총기난사 사고를 막아달라고 압박을 받는 가운데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맥 콜 회장은 교원 노조는 총기 회사 주식이나, 기금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다른 주식을 스스로 처분할 수 없다며 "다른 많은 주와 달리 퇴직 기금을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은 공직자들에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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