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성추행 당하고도 말 못하는 남자들..10명 중 9명은 '침묵'

기사입력 : 2018년03월02일 11:01

최종수정 : 2018년03월02일 11:26

'미투' 운동 활발하지만 대부분 여성 사례 초점
남성 피해도 분명 존재...권력 갑질 누구나 해당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서지현(검사), 송원(연극배우), 이경아(시나리오 작가), 이태경(웹툰 작가), 최영미(시인) 등 여성들의 과거 성추행 피해 폭로(미투)가 이어지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의 공개사과와 검찰·경찰의 수사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남성이 여성 또는 동성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례는 거의 없다. 남성들도 크고 작은 성폭력에 노출돼 있지만, 말을 못하거나 주목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미투(Me Too)' 열풍과 함께 각계 각층에서 성폭력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에서 '젠더기반폭력에 맞선 우리의 외침-더 많은, 더 큰 #Me Too를 위하여' 제2회 이후포럼이 열리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실제,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미투 채널에는 '남자인데 초등학교 시절 운동학원 여자 강사가 내 성기 부분을 자꾸 스쳤다', '사회 초년시절 부장이 룸싸롱에서 여종업원들에게 제 성기를 만져보라고 시켰다', '여초회사 다니는 남자인데 나이 많은 여직원들이 자꾸 내 몸을 만진다'는 글이 눈에 띈다.  

페이스북에는 "여럿이 어울린 술자리 이후 대학 교수가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졌다. 친구도 당했다. 남자가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는 내용의 폭로도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성폭력 피해 조사 결과 지난 2016년 성폭력을 당한 남성은 283명으로 조사 대상의 7.7%를 차지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대부분(90.1%)은 PC 등을 이용한 음란 메시지 전송이었으나 성추행 등 신체척 접촉을 수반한 성폭력 경험자도 4명(0.1%) 존재했다. 출생 이후 조사 시점까지 한번이라도 성폭력을 경함했다는 남성은 783명에 달했다.

또 남성들의 11.6%는 '내 모습을 촬영한 영상물이 유포되고 있을까 무섭다'고 답했고 11.4%는 '밤늦게 혼자 다닐 때 성폭력을 당할까봐 무섭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들의 48.1%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는 반면, 남성들은 14%만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피해 사실을 말한 남성의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58.1%),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7.7%)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당한 남성들도 스스로 적극적인 대응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최근 DC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배우 조민기가 남학생들에게도 '이래가지고 섹스는 하겠냐', '섹스할 때 좋냐' 등 성희롱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삭제됐다.

성폭력은 젠더 문제만이 아닌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발생하는 '갑질' 문제가 이면에 깔려 있는 만큼 남성들의 '미투' 도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국내 성인남녀 10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6%가 '권력관계'를 꼽았다.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율은 여성 91.8%, 남성 85.5%였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